9월 29일까지 한상윤 · 이호준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뮤지엄웨이브에서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백영수(1922-2018) 화백의 대규모 전시 *아이의 꿈(兒望)*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신사실파로 활동했던 백 화백의 미공개 주요 작품들과 파리 체류시절의 대형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백영수 화백은 김환기, 유영국, 이중섭, 장욱진 화백과 함께 1947년 신사실파를 창립하여, 당시 구상 중심이던 한국 미술계에 추상 기법을 도입한 선구자 중 한 명이다. ‘신사실’은 현실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고 김환기 화백이 작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 화백의 대표적 주제인 ‘아이의 꿈’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타원형 얼굴과 녹색을 주로 사용해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평온함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 가족의 모습은 사랑, 평화, 행복의 참된 의미를 담고 있다.
백 화백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오사카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1944년 한국으로 돌아와 목포에서 미술교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1977년 프랑스로 이주해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파리에서는 34년간 100여 회의 개인전과 살롱전에 참여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았다. 특히 그의 ‘모자(母子)상’ 시리즈는 모성애의 상징적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고개를 갸우뚱한 아이의 모습은 그리움과 평생의 향수를 담고 있다. 또한 '모성의 숲' 시리즈는 어머니에 대한 향수와 고향을 추억하는 정서를 담아 목가적 풍경을 배경으로 어머니와 아이의 따뜻한 관계를 그린 작품들로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백 화백은 2011년 89세의 나이에 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자신의 옛집으로 영구 귀국, 이곳에서 96세로 작고한 2018년까지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 옛집은 2018년 백영수 미술관으로 개축돼 운영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 화백의 대표작 외에도, 한상윤 작가의 행복한 돼지 그림과 이호준 작가의 종이접기 조각 작품이 함께 전시돼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아이의 꿈(兒望) 전시는 이달 29일까지 뮤지엄웨이브에서 열리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문의는 뮤지엄웨이브 홈페이지(museumwave.com)와 인스타그램(@museumwavekorea)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더스탁=고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