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원통형 배터리 안전부품 제조 기업 성우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상장 예정 주식수(1504여만주)의 약 19%인 300여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성우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데다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기고 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탄탄한 실적을 갖추고 있어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내 상장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설립된 성우는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회사다. 2차전지 및 자동차 관련 부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천안에 자동차 전장부품 공장이 있고, 2차전지 부품은 구미와 중국 남경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의 안전장치 역할을 하는 탑캡 어셈블리(Top Cap Assembly)다. 탑 캡 어셈블리는 원통형 배터리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상온도 및 압력 발생 시 전류를 차단하고 이후 내부 압력을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화재와 폭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수행해 원통형 배터리의 안전성을 향상시킨다.
‘탑 캡 어셈블리’는 탑 캡, 벤트, CID 등 다수의 부품을 조립해 완성되는 만큼 여러 공정을 거치게 된다. 부품을 오차 없이 융착해야 하고 완성을 마친 제품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에 관여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고도의 초정밀 가공 기술과 품질 관리 기술이 무엇보다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성우는 특히 LG에너지솔루션 1차 벤더사로 낙점되면서 초정밀 프레스 성형 기술과 품질 관리를 위한 검사 기술 등에서 우위를 인정받았다. 이는 프레스 제품과 서브 어셈블리 분야에서 31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해 온 결과다.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도 지속 투자하고 있다. R&D 투자액은 지난 2018년 46억원 수준에서 지난 2022년 219억원가량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원통형 배터리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구미 5공단에 약 8500평 규모의 부지에 공장을 신축했으며 46시리즈 배터리용 탑캡 어셈블리 전용 2개 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성우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준비 중이다.
2차전지 부품 외에 사업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은 자동차 전장용 부품이다. 구동 모터의 외형을 구성해 모터 내부 부품을 보호하는 ‘모터 하우징’, 배터리 전류 및 공급 및 차단 기능을 맡는 전기차 부품인 ‘EV 릴레이’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EV 릴레이’ 제품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 1467억원에 영업이익 289억원을 거뒀다.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444억원과 3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확대된 추세다. 성우는 이 같은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작년 프리 IPO에서 약 2000억원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