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 컬렉터 C2C 라이브 앱 '와이스' 운영, 프리A 유치 성공
인플루디오,K팝 포토카드 컬렉팅 플랫폼, 20억 시리즈A 받아
브레이크앤컴퍼니, 트레이딩 카드 등급분리 서비스 BRG 운영
[더스탁=김동진 기자]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운동선수, 아이돌스타 등이 인쇄된 일명 ‘트레이딩 카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에서는 ‘포토 카드’로도 불리는 ‘트레이딩 카드(Trading Card)’는 수집과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되는 작은 사진이 달린 카드를 말한다. 이 카드는 처음에는 애니메이션과 스포츠 스타, 아이돌 팬층에서 팬심을 표시하는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단순한 팬심을 뛰어넘어 이를 수집해 거래하는 이들이 생겨나며 또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희소성 있는 한정판이나 특정연도에 출시되는 특별카드의 경우 카드 한장당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트레이딩 카드가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과 결합되면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시장규모는 지난 2019년 138억2000만달러에서 매년 평균 23.01% 성장해 오는 20027년에는 997억5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분야를 넘어 애니메이션과 게임,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합하면 그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트레이딩 카드 관련 기업들이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트레이딩 카드를 타깃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등장해 투자유치와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앱 ‘와이스(WYYYES)’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볼라(대표 이문규)’는 지난 23일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이다.
볼라의 ‘와이스’는 포켓몬카드와 스포츠카드 등의 트레이딩카드와 아트토이, 레고, 다이캐스트, 피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컬렉터들이 활동하는 국내 최초의 C2C(소비자간 전자상거래) 라비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아이스는 최근 런칭 1년 만에 거래액 6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 컬렉터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라이브를 통해 희귀 포켓몬카드가 9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된 적이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문규 볼라 대표는 “컬렉팅은 사회의 경제·문화적 발전과 함께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성장할 수밖에 산업”이라며 “와이스는 컬렉터 간 거래 과정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컬렉팅 시장의 모습 자체를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중순에는 K-팝 포토카드 컬렉팅 플랫폼 업체인 ‘인플루디오(대표 박상엽)’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SB파트너스, 라구나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월에 12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에 이어 진행된 것으로 인플루디오의 누적투자유치액은 총 33억원에 달한다.
인플루디오는 전 세계 K-팝 팬들이 안전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포토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K-팝 포토카드 플랫폼인 ‘포카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포카마켓에선 현재 전 세계 90여개 국가의 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약 13만 종의 K-팝 아티스트의 포토카드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인플루디오 측은 K-팝과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팬덤을 중심으로 포토카드 컬렉팅 문화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포카마켓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상엽 인플루디오 대표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K-팝 산업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산업이며, 팬덤 문화도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 팬들은 더 고도화된 니즈를 갖게 되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포카마켓은 국내 엔터사들과 협력하여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K-팝 아티스트들의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빛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트레이딩 카드 서비스 플랫폼 ‘브레이크’의 운영사 ‘브레이크앤컴퍼니(대표 정용석)’는 지난해 8월 5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받아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누적투자액은 70억원에 달한다.
2021년 1월 설립된 브레이크앤컴퍼니는 트레이딩 카드의 등급을 결정하는 그레이딩 서비스 ‘BRG’를 운영하는 회사다. 분광 이미지 비교 감식기(VSC)를 활용해 카드 품질·상태를 검증한 뒤 등급을 측정하고 등급이 기재된 라벨과 함께 카드를 특수 플라스틱 케이스에 봉인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특히 브레이크앤컴퍼니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대만 인기 프로야구팀 라쿠텐 몽키스와 마케팅 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만·일본·홍콩 등의 해외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