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설비∙기술력 확보…대미(對美) 쿼터 보유로 안정적 사업기반 확보
시장호황에 작년 최대 실적…고부가제품 집중∙원재료 안정적 조달로 수익성 ↑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글로벌 진출시장 확대 등 추진
[더스탁=김효진 기자] 강관 전문 제조업체 넥스틸(032401, 대표 홍성만)이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에 돌입한다. 이달 공모를 완료하면 리츠를 제외하고 올해 첫 코스피 IPO기업이 된다. 이번 공모는 공모금액 최대 875억원에 상장 몸값 3250억원을 제시했다.
넥스틸은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추출 및 운송에 사용되는 특수강관을 주로 제조하는 업체다. 전문설비와 함께 유정관 및 송유관 생산에 최적화된 용접 기술력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오일과 가스 수요 확대로 에너지 강관시장이 호조세를 띄면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800억원을 웃돌면서 전년의 10배 수준으로 뜀박질했다.
향후에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설비투자를 통해 종합 강관기업으로 도약하고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넥스틸은 2일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홍성만 대표이사는 “당사는 신의, 신념, 신뢰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아낌없는 기술개발 투자를 진행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탑티어 종합 강관 전문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30년 경력의 철강분야 전문경영인으로 2021년부터 넥스틸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넥스틸은 1990년 설립된 강관제조 및 유통 전문 기업이다. 강관은 내부가 비어 있는 원형 또는 각형의 제품을 말한다. 넥스틸은 △유정관(OCTG) △일반관(Line pipe) △송유관(Standard pipe) △기타 철강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전방산업은 유정 굴착 및 채유에 사용되는 에너지 분야이며, 건설 및 신재생에너지 등 여러 산업분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넥스틸은 API(미국석유협회)의 대미(對美) 쿼터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다. 수요가 큰 미국 에너지 강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API 인증이 필수요소다. 넥스틸은 2007년 API 인증을 획득했으며, 수출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비중은 77%에 달한다.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따라 2018년부터 국가별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는데, 에너지 강관 산업의 경우 국내 업체는 넥스틸을 비롯해 4개의 업체가 대부분의 쿼터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후발주자에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최근 세계 경기회복 및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증가로 강관제품 평균가격이 2020년 대비 2023년 2.3배 상승해 대미 강관 수출 마진스프레드가 극대화됐다”면서 “현재 대미 강관 수출쿼터는 전체 103만톤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 심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정관 및 송유관용 강관생산 등에 최적화된 전기저항용접방식(ERW)의 설비도 구축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설비투자 비용이 요구되지만 대량생산이 가능한데다 높은 생산성과 낮은 원가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과 에너지 강관시장 활황을 바탕으로 넥스틸은 최근 큰 폭의 실적성장을 이루고 있다. 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74.6%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684억원에 영업이익 1,813억원으로 최대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57.4%와 967.9%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7.1% 수준이다. 높은 수익성에는 고부가치 제품 집중 전략과 안정적인 원재료 가격 등이 영향을 미쳤다. 넥스틸은 강관의 원재료인 HRC(Hot rolled coil)를 국내외 여러 업체와 장기 거래해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넥스틸은 글로벌 종합강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한 주요 전략은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다. 현재 제품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 사이즈 확장에 기반한 신규 제품개발과 설비투자에 한창이다. 대량 공급이 가능한 아시아 최대 ‘대구경 26인치 설비 투자’, 대형구조물 강관 생산이 가능한 ‘SPIRAL 설비 투자’ 친환경 에너지사업 진출이 가능한 ‘Roll bending 설비 투자’ 등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와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매출 다변화를 위해 사업영토를 넓히고 내수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미주시장은 미국에 현지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해 판매물량 확대와 원가절감을 노리고 있다. 넥스틸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캐나다, 중동, 베트남, 일본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에너지 분야 등을 타깃해 내수 판매도 더욱 활성화할 방침이다.
넥스틸은 이번에 총 7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1500~1만25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805억~875억원이다. 상장 몸값은 2,990억~3,250억을 제시했다. 2~3일 기관 수요예측 진행 후 오는 9~10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