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이스, 중고패션 플랫폼 '차란', 53.6억원 시드투자 마무리
무신사, 해외 유명 펀드 자산운영사로부터 2천억원 투자받아
[더스탁=김동진 기자] 패션 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점차 확대되면서 버티컬 패션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버티컬 패션 플랫폼은 브랜드, 패션 트렌드. 고객 연령층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여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뜻한다. 패션 제품을 소비하는 고객의 수요가 세분화되고 업체들의 공급이 다양해지면서 버티컬 플랫폼의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52조103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흐름은 벤처 투자시장에서 확인된다. 버터컬 패션 플랫폼들이 최근 잇따라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며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4050 여성 모바일 패션 플랫폼 ‘퀸잇(Queenit)’을 운영하고 있는 ‘라포랩스(대표 최희민·홍주영)’는 지난달 31일 알토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액시엄아시아프라이빗캐피탈로부터 총 34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2월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은 후 17개월만에 이뤄진 추가투자이다. 이로써 라포랩스는 2020년 5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투자유치액만 7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라포랩스의 ‘퀸잇’은 4050 중년여성층에 특화된 패션 플랫폼(앱)으로 나이스클랍, 미니멈, 메트로시티, 발렌시아, 쉬즈미스 등 1300개 이상의 입점 브랜드를 확보, 누적 다운로드 540만 건을 달성했다. 퀸잇은 특히 3초 회원가입부터 중년 여성 고객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추천 시스템’ 등을 제공하며 올해 3월부터 월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라포랩스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홍보 지원과 디자이너 브랜드 발굴, 신규 카테고리 확장, AI 기반 추천 서비스 개발, TV CF 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행할 계획이다.
최희민 라포랩스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라포랩스 팀은 앞선 투자와 지금까지의 서비스 성장으로, 4050 여성들의 모바일 패션 시장이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인만큼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고패션 위탁 판매 플랫폼 ‘차란’의 운영사 ‘마인이스(대표 김혜성)’도 지난달 28일 우리벤처파트너스로부터 12.1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며 총 53.6억원으로 시드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마인이스는 앞서 올 2월 진행된 첫 시드투자에서 굿워터캐피탈과 CJ대한통운, SM컬처파트너스, T인베스트먼트, 슈미트, 스파크랩 등과 다수의 엔젤 투자자로부터 41.5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마인이스의 ‘차란’은 SPA부터 명품까지 인기 브랜드의 중고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하는 패션 커머스 플랫폼이다. 판매자 편의를 위해 의류 수거 후 살균 처리, 의류 촬영,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할 뿐만 아니라 자체 검수 시스템을 통해 중고 의류의 정품 여부, 상품 등급, 실측 사이즈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차란은 이같은 거래 방식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 아직 베타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올 2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거래액은 월 평균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또한 7월 기준 등록된 의류 수량이 누적 2만2000벌 이상이고, 앱 설치 5만 건 및 앱 스토어 평점 4.9점(5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차승준 우리벤처파트너스 팀장은 “마인이스는 중고 거래의 가장 불편한 점을 쉽게 해결해주면서 중고 의류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해줄 구체적인 모델을 제시하였으며, 이를 베타 테스트에서 충분히 증명하였기에 높은 성장성을 기대하고 투자하게 됐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국내 버티컬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대표 한문일)’도 지난달 19일 해외에서 유명 펀드와 자산운용사를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투자받았다. 2021년 이후 2년 여만의 투자 유치에 힘입어 무신사의 기업 가치는 3조원 중반대로 평가받았다.
무신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체 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데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