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 빅텐츠(빅토리콘텐츠, 대표이사 조윤정)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8월 상장을 목표로 최대 107억원의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빅텐츠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현재 방영 중인 KBS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등의 드라마를 제작한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지난 2016년 ‘이김제작단’에서 ‘빅토리콘텐츠’로 상호를 변경한 회사다. 드라마 제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 드라마 대다수의 IP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수익구조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빅텐츠는 올해 매출액 425억원에 영업이익 46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텐츠는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본격화했다. 신속이전 요건을 충족한 빅텐츠는 지난 5월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두 달 만인 7월 중순 예심을 통과했다.
이번 공모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7~8일 일반 청약을 받아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46만8200주로 전량 신주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1000~2만3000원으로 공모규모는 98억~107억원이다. 조달자금은 신규 드라마 제작을 통한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우수한 작가 및 감독 영입을 위한 계약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은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삼화네트웍스 총 3개사를 골랐다. 최근 12개월 실적(22년4월~23년3월) 기준 비교기업의 PER은 27.68배다. 빅텐츠는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평가가치를 구했으며, 할인율 28.38~21.56%를 적용해 공모가밴드를 산출했다.
빅텐츠는 올해 매출액 425억원에, 영업이익 46억원, 당기순이익 3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비롯해 3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고, 지난해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 ‘커튼콜’의 추가 수익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빅텐츠는 2003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 전문기업이다. 코넥스에는 지난 2014년 입성했다. 20여년의 업력 동안 수 십편의 드라마를 선보인 만큼 풍부한 제작경험과 제작인력 등을 갖추고 있다. 대표 라인업으로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기황후' '굿바이미스터블랙' '달이 뜨는 강', '커튼콜' 등이 있다. 올해는 KBS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방영 중인데, 매화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최근 콘텐츠 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빅텐츠는 드라마 지식재산권(IP)를 직접 보유하고, 세계 각국으로부터 콘텐츠 판권과 음악, 광고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실적 기준 국내외 판권판매 비중이 64.99%에 달하고 있다. 나머지는 드라마 제작(27.83%), OST 등 음반, 광고협찬 수입 등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 사업환경도 나쁘지 않다. 특히 넷플릭스·웨이브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간 콘텐츠 확보경쟁이 격화된 데 더해, 미국 작가 협회(WGA) 파업으로 미국발 콘텐츠 공급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회사는 우수한 자사 콘텐츠를 통해 빠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 322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제작 작품 라인업 및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연간기록으로는 기존보다 높은 수익성을 예상하고 있다.
빅텐츠의 최대주주는 코스피 상장기업 에프엔에프(F&F)다. 패션 회사인 에프앤에프는 지난해 기존 최대 주주였던 조윤정 대표와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구주를 인수하고, 직후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지분율은 50.77%이며, 공모 후 지분율은 42.83%가 될 예정이다. 현재 조 대표도 19.02%(공모 후 16.04%)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에프엔에프 기업집단으로 편입된 이후, 빅텐츠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드라마 제작사 인수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 전개 등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향후에도 에프엔에프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OTT 제휴를 확대하고, 더욱 다양한 IP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온라인 방송서비스를 통한 글로벌 방송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빅텐츠 역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 개발 및 해외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 및 해외시장 강화,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