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태영 기자] 반도체의 초미세화, 고단화 트렌드로 공정 스텝수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특수가스 사용량 역시 늘고 있지만 주요 국가들이 수출 규제를 통한 자원 무기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급 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시장환경에서 특수가스를 국산화한 티이엠씨(425040)가 올해 1월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당일 종가 2만6200원으로 공모가 2만8000원을 하회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이날 종가는 이 회사 주가의 장중 최저치였다. 이후 주가는 지난 4월14일 장중 최고가 4만7450원까지 날아 올랐다. 현재는 4만대 초반으로 공모가 기준 45% 가량의 투자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은 4300억원에 이른다.
티이엠씨는 공모과정에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부진과 일반 공모 청약 미달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특히 올해 첫 상장을 주관했던 한화투자증권은 실권주를 모두 떠안으며 시름이 깊어졌지만, 현재는 상당한 투자수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매출과 영업이익 3배 급증 ... 제품 라인업 확대로 올해도 성장 지속 = 티이엠씨는 지난해 매출 3517억원에 5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1년 매출 902억원 및 영업이익 127억원과 견주어 볼 때 3배 가량의 실적성장을 이루어 냈다. 올해는 매출 3827억원에 영업이익 611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245억원보다 245% 늘어난 847억원, 영업이익은 800% 증가한 1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원에서 103억원으로 급증했다.
실적 급성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네온과 제논, 크립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현재 보유한 제품군 외에도 디보란(B2H6), 중수소(D2), COS(황화카보닐)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디보란은 전량 해외 의존 제품으로 올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향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수소는 SK하이닉스에 샘플 공급을 완료해 연내 본격적인 양산이 계획돼 있다. 황화카보닐(COS)은 완전 국산화에 성공해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생산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 국내 최초 네온 생산설비 자체 개발... 반도체 전공정 커버하는 유일한 특수가스 기업=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네온(Ne)가스의 추출설비와 정제기술은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주력 제품은 엑시머 레이저 가스(Excimer Laser gas)다. 이외에도 제논(Xe)과 크립톤(Kr)가스, 불화메탄(CF)계열, 일산화탄소(CO), 황화카보닐(COS) 등 특수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티이엠씨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엑시머 레이저’는 반도체에 빛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는 노광(Exposure) 공정에 사용된다.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면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미세한 회로를 새길 수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노광과 식각, 증착, 이온주입과 확산 등 반도체 핵심 공정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생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특수가스 파트너 = 2015년 설립된 티이엠씨는 법인 설립 3년만에 SK하이닉스의 2기 기술혁신기업에 선정되면서 SK하이닉스의 1차 협력사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와도 거래를 시작해 작년 말 기준 단일 매출액 1,074억원을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가 확대 되면서 특수가스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작년 말 기준 매출 비중은 SK하이닉스가 50.57% 그리고 삼성전자가 30.97%를 차지하고 있다. 티이엠씨는 올해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40~5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