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명품, 가구, 자전거 등에 이어 식당창업도 렌탈로 가능
먼슬리키친, 인테리어와 설비, IT운영, 전문인력까지 렌탈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경기침체와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렌탈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탈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확대됐고,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경제 사정상 목돈 지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렌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수기와 안마기기 등의 일부 고급 생활가전과 자동차 등 특정 유형의 제품에 국한됐던 렌탈 사업이 최근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하고 있다. 롤렉스 시계와 같은 명품부터 식기세척기, 가구, 자전거, 각종 생활용품까지 이제는 거의 모든 상품이 손쉽게 빌려 사용할 수 있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렌탈 사업의 선두주자인 코웨이와 SK매직은 최근 정수기·안마의자와 같은 고가가전을 넘어 매트리스, 교육영상과 연계한 실내사이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렌탈 스타트업 '뽀득(대표 박노준)'은 지난해 살균 소독된 식기를 렌탈하는 '뽀득 키즈' 등으로 3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자전거 버티컬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대표 김희수)'도 이니렌탈과 손잡고 최대 48개월 장기 분할납부가 가능한 자전거 렌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외식업 창업시장에도 렌탈 개념이 도입되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디지털 외식플랫폼 업체 '먼슬리키친(대표 김혁균)'은 자사의 맛집편집샵 '먼키'를 통해 '창업 말고 식당렌탈'이라는 새로운 창업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먼키' 편집샵은 인테리어, 설비 등 올세팅 식당에 IT운영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사용한 만큼만 후납하는 식당렌탈 솔루션이다. 현재 100석홀과 배달매출이 가능한 도심 푸드코트형 맛집플랫폼으로 강남, 시청, 분당 등 수도권 핵심상권에 6개 지점, 130여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식당창업은 권리금에 인테리어 비용, 각종 물품 구매비 등 수억원에 달하는 창업비용으로 보통 대출을 받아 마이너스로 시작한다. 여기에 매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용도 만만치않고 가게 홍보도 직접 해야한다. 하지만 먼키의 식당렌탈은 우선 권리금이 없고 홀 인테리어와 주방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초기 창업비용이 업종에 따른 추가 기물구입과 초도물품비 밖에 없다. 1000만원으로 서울 역세권에 창업할 수도 있다.
또한 먼키앱, 키오스크, 먼키사장님앱 등 IT 시스템이 지원돼 추가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서도 사장님 혼자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운영비용에 있어서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적고, 시설과 IT 시스템에 대한 비용은 월 렌탈료로 사용한 만큼만 납부하면 된다.
먼키에 입점한 20대 창업자인 그린브로스샐러드 허승 대표는 이와관련 “먼키 시청역점과 강남역점 두 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식당렌탈이 아니었으면 이런 A급 상권에서 창업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먼키앱, 키오스크, 포스 등 다양한 IT 솔루션의 도움으로 인력 걱정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먼슬리키친 측은 식당렌탈이 외식사업자에게 초기 창업비용을 크게 낮춰줄 뿐만 아니라 적은 운영비로 높은 효율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비용 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는 “식당렌탈은 목돈을 들이지 않고 작게 시작할 수 있고, IT 시스템을 지원받아 1인 운영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라며 “여기에 다양한 테스트와 고객 경험까지 쌓을 수 있어 MZ세대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