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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상장 엔젯…”초정밀 EHD 프린팅, 4차산업 제조공정 혁신 가져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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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상장 엔젯…”초정밀 EHD 프린팅, 4차산업 제조공정 혁신 가져올 것”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11.0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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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EHD 프린팅기술 양산…원천기술 및 지적재산권 103건 확보
사업 확장성 뛰어나…디스플레이∙반도체∙바이오∙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토털솔루션 공급
전년 흑자전환 이어 상반기 매출 115억∙영업이익 30억 달성…2025년 매출 1264억원 목표
삼성전자∙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과 협업…향후 적용 제조공정 확대∙글로벌 진출 추진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엔젯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엔젯>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이 이달 상장에 나선다. 엔젯은 초정밀 인쇄전자 분야((Printed Electronics)에서 EHD(ElectroHydro Dynamic)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한 회사다. 해당 기술은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하지만 향후 4차산업 제조공정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엔젯은 지난해 매출성장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에서도 유의미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30억원을 올리며 실적성장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매출 1264억원, 영업이익 64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엔젯은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내용과 핵심경쟁력, 향후 성장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는 “EHD 인쇄전자 기술은 4차 산업 제조공정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시장에는 아직 낯선 EHD 기술의 보급에 앞장서 4차 산업 공정혁신과 EHD 기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HD(ElectroHydro Dynamic) 프린팅. 사진: 엔젯 홈페이지
EHD(ElectroHydro Dynamic) 프린팅. 사진: 엔젯 홈페이지

2009년 설립된 엔젯은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이다. 독자적인 기술이 적용된 프린팅 및 코팅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다. 각 솔루션별 소재, 부품, 장비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EHD 기반 프린팅 기술은 적용산업 확장성이 뛰어난 특징이 있다. 회사는 현재 디스플레이, 반도체,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4차 산업에 속한 제조기업을 주요 전방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업별 매출은 EHD프린팅 솔루션 90.4%, EHD 코팅 솔루션이 6%, 기타가 3.6%다. 부품과 소재는 소모인만큼 향후 교체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수력학(EHD. ElectroHydro Dynamic)을 이용한 프린팅은 전극물질과 전해질을 잉크처럼 부품위에 찍어내는 것인데 정전기적 힘으로 잉크 번짐을 최소화해 정밀도를 높인 차세대 프린팅 기술이다. 엔젯은 EHD 잉크젯 기술로 프린팅 산업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EHD 기술은 전자인쇄 기술 중 하나다. 기능성 전자 잉크소재를 쌓아 기판이나 필름 등에 원하는 전자회로 부분만을 전도성 전자잉크를 인쇄하듯 제조해 광학적인 성능을 부여한다. 엔젯은 EHD 원천기술을 자체 개발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EHD 잉크젯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양산하고 있다

최근 프린팅 산업은 고해상도 및 고점도의 초정밀 프린팅이 가능한 차별화된 인쇄전자기술을 요구하고 있는데, 엔젯은 특히 1마이크로미터급 인쇄 해상도와 고점도 잉크 인쇄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한발 더 나아가 EHD 기술을 발전시킨 iEHD기술을 자체 개발, 기존 EHD기술의 잉크변성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EHD 싱글노즐을 멀티노즐로 확장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기존 산업용 잉크젯 프린팅은 생성되는 액적의 크기가 노즐 입구 크기 이하로 인쇄되지 못해 정밀도에 한계가 있다. 또한 노즐 내부 압전소자 진동으로 잉크를 밀어내는 방식이어서 진동 에너지의 한계로 인해 고점도의 잉크를 인쇄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이와 달리 EHD 잉크젯기술은 정전기력을 이용해 잉크를 제어하고 토출하는 초정밀 기술이다. 인쇄기술 중 가장 정밀하고 다양한 점도의 잉크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높은 R&D역량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원천기술인 EHD기술과 관련해 한국,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기준 등록특허 79건, 출원특허 24건, 총 103건의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고, 올해 5월에는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하는 등 기술장벽을 쌓았다. 이는 향후에도 관련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선점한 만큼 전방 고객들의 주목도도 남다르다. 엔젯은 삼성전자, 삼성 디스플레이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EHD 기술 기반 공정 공동개발과 양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로부터는 지분 투자를 받아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장비에 EHD 기술을 접목시키는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EHD 기술은 비즈니스 확장성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1마이크로미터부터 수백 마이크로미터까지 폭 넓은 인쇄 패턴을 구현할 수 있고 다양한 점도의 잉크를 인쇄할 수 있는 특징에서 기인한다. 현재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등 각 산업별로 요구되는 다양한 사양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어 각 기업의 제조공정에 따른 맞춤형 소재, 부품, 장비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도 호조세다. 그 시작점은 2021년이다. 2020년까지는 연구개발 부문의 장기 집중 투자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매출도 101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대비 201.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개선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매출액 115억원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온기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실적성장을 이어가 3년후인 2025년에는 매출액 1264억원에 영업이익 645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엔젯은 지속적인 R&D개발을 통해 시장 선도기업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보유중인 EHD 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비, 부품개발, 최적화된 소재잉크를 개발하고 고객사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나 적용 공정에는 한정적인 초정밀 EHD 프린팅 기술을 다양한 공정에 적응될 수 있도록 응용 공정 분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주요 성장전략 중 하나다. 시장 및 매출처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협업 외에도 미주와 유럽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거나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소부장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엔젯은 이번에 21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1만52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52억~319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262억~1599억원이다. 3~4일 수요예측, 9~10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이번 공모자금은 신규 생산설비 증설과 우수인재 영입,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EHD 기술이 적용된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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