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국내외 주식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상장한 원준(382840)의 공모 투자 수익률은 100%가 넘는다.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15일 장중 최저가 7만7,200원을 기록한 후 반등에 성공해 같은 달 22일 장중 최고가 15만2000원을 찍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상승 하락을 지속했지만, 이달 16일 종가 기준 14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 포스코, LG화학 등에 열처리 소성로 제공 = 원준은 2차전지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열처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원준의 열처리 소성로 부문은 2022년 1분기 기준 회사 매출의 97.4%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 부문이다. 원준은 RHK(Roller Hearth Kiln) 소성로와 PK(Pusher Kiln) 소성로를 취급한다.
RHK 소성로는 정밀한 온도와 기밀성 확보가 필요한 소재 생산에 활용된다. 주로 2차전지 양극재, 전고체전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열처리에 사용한다. PK 소성로는 정밀도가 낮은대신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투자비와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다. 2차전지 음극재, 2차전지 양극재, 연료전지 열처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원준은 2009년 하이니켈 NCM을 소성할 수 있는 RHK를 자체개발해 여러 양극재 생산 업체와 기술을 협력했다. 또한 고객사 제품별 맞춤형 설계와 자동화 컨베이어를 포함한 일체형 장비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현재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스코케미칼, LG화학, 에코프로비엠 등 세계 탑 티어급 국내 6개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한 누적 연 10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설계 레퍼런스를 보유했다.
# 해외 현지에서 수요대응 ... "이런 기업 국내 유일" = 원준은 전세계 고객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폴란드, 중국, 한국, 미국에 현지 사업장을 만들었다. 원준 회사 관계자는 "국내 양극재, 음극재 소재 열처리 장비 생산하는 업체 중 해외에 거점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현지 수요에 즉시 대응했다. 포스코그룹의 중국 합작 회사인 절강포화에 2단계 공정설비 공사 계약을 따냈다. 계약 금액은 작년 매출의 5% 수준인 35억1600만원. 절강포화와는 지난해에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작년 12월 절강포화와 260억원 규모의 양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달 SK머터리얼즈그룹포틴과 711억원의 음극재 생산용 열처리 장비 및 EPC 턴키 라인 계약을 체결했다.
# 올해 영업이익 60% 이상 늘어날 듯 =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2025년까지 글로벌 양극재 및 음극재 시장이 연평균 33%로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준의 소성로 기술력과 확보된 레퍼런스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 2020년 독일 열처리 회사 ETS를 인수하면서 신사업에 진출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TS는 탄소섬유 열처리 기술 세계 1위 기업으로, 원준은 ETS 인수를 통해 연료전지, 리사이클링 등 다양한 탄소중립 분야 장비 기술을 확보했다.
박종선 연구원은 2022년 원준의 예상 매출은 1,398억원에 영업이익을 510억원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은 전년대비 52.9% 영업이익은 67.7% 증가한 실적이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2차전지 투자 확대와 함께 열처리 장비의 꾸준한 수요가 기대되며, 공장 설비 매출 성장이 재개되면서 큰 폭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