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IPO기업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933.85대 1을 기록했다. 2월대비 평균 경쟁률은 눈에 띄게 올랐다. 다만 IPO기업별 온도차가 큰 분위기는 이달에 더 심화됐다. 6개기업이 IPO에 성공한 가운데 절반인 3곳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700대 1을 넘은 반면 나머지 3곳은 100대 1을 소폭 웃돌거나 이에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공모가 확정결과도 희망밴드를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극단적인 양상이 펼쳐졌다.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등 6곳이 IPO를 완주했으며,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다. 소부장 기업들인 비씨엔씨와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는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넘겨 확정한 반면 노을과 모아데이타, 공구우먼은 희망밴드 하단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월간 수요예측 평균수익률은 933.85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기업은 1831.23대 1을 기록한 비씨엔씨였다. 비씨엔씨는 반도체 프리미엄 소재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합성쿼츠를 반도체 식각공정에 적합하도록 자체 개발한 소재(QD9)를 바탕으로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반도체 칩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는 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옥시아, 인텔, DB하이텍, 세메스 등의 글로벌 고객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 식각공정에 사용되는 또 다른 소재인 CD9의 개발도 완료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점 등을 앞세워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을 잡았다.
그 뒤는 세아메카닉스와 유일로보틱스가 이었다. 각각 1812.83대 1과 1756.45대 1를 기록해 3월 수요예측 경쟁률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독자적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세아메카닉스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미래 친환경차와 하이테크 전자 시장에 대한 부품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유일로보틱스의 경우 공장자동화에 필수적인 산업용로봇 풀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점과 공장자동화 설비와 소프트웨어까지 토털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면서 투심을 모았다.
반면 노을과 모아데이타, 공구우먼은 각각 31.5대 1, 114.19대 1, 56.9대 1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들 기업의 단순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67.53대 1에 불과했다. 비씨엔씨와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3곳의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17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3월에는 평균 999곳의 기관이 IPO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 경쟁률 월간 2위를 기록한 유일로보틱스에 가장 많은 기관인 1835곳이 참여했고, 세아메카닉스 1769곳, 비씨엔씨 1,649곳의 기관투자자자가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들의 물량경쟁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전체 신청수량 대비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중은 비씨엔씨 22.84%, 유일로보틱스 15.92%, 세아메카닉스 6.73%였다.
전달인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 등 10개 기업이 증시에 데뷔했다.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818대 1을 기록했으며, 평균 기관참여 수는 962곳으로 집계됐다. 월간 수요예측 경쟁률 1위는 메타버스 관련주인 스코넥(1724.66대 1)이 차지했다.
전년 동월인 지난해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9개 종목이 IPO를 완주했다. 나노씨엠에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SK바이오사이언스,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 제노코가 증시에 올랐으며,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1,281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 1위를 차지한 기업은 1,691.65대 1을 기록한 자이언트스텝이었다. 지난해 3월에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8개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고른 선전을 보였다. 올해 양분화 양상이 뚜렷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