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준 공식 집계된 미국 인구는 3억3000만명이 조금 넘는다. 인구 수로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가입자 수가 3억명이 넘고 활성사용자(MAU)가 1억5000만명이 넘는 채팅 앱이 있다. 미국 전체 인구가 해당 채팅앱의 사용자인 셈이다. 모바일이나 PC게임 사용자는 거의 모두 한 번쯤은 사용해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디스코드(Discord Inc.)는 디스코드라는 인터넷 채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규모는 3억5000만명에 월 평균 이용자는 1억5000만명이 넘는다. 텍스트와 음성은 물론 화상채팅도 지원한다. 스트리밍 영상 공유도 가능해지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도 친구들과 함께 즐길수 있다.
# 게이머들 사이에서 시작 ... 댄스수업, 컨벤션, 넷플릭스 함께보기까지 = 디스코드 설립자 제이슨 시트론(Jason Citron)과 스탄 비슈네프스키(Stan Vishnevskiy)는 둘다 게임 매니아다. 제이슨 시트론은 2011년 소셜게임 플랫폼 개발해 1억4000만 달러에 매각하고 두번째 게임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사용자 친화적이고 다양한 게임에서 친구들과 채팅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디스코드는 파일과 텍스트, 이미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음성통화나 화상 채팅까지도 지원한다. 특히, 서버라고 불리는 일종의 단체 채팅방을 개설할 수 있다. 최근에는 PC화면과 스트리밍까지 공유되면서 넷플릭스나 유튜브 동영상을 서버 참가자들과 함께 시청할수 있게 됐다. 사용자가 직접 서버를 만들수 있고 최대 100개의 서버에 가입할 수 있다. 단일 서버 최대 인원은 이론적으로는 50만명이지만 동시 참가자가 25만명이 넘으면 디스코드측과 협의를 통해 트래픽을 처리해야 한다.
서버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게이머 전용 서버에서부터 댄스수업, 화상회의, 음악과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함께보기까지 670여만개의 활성 서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서버가 워낙 강력하다 보니 2017년 버지니아주 백인 우월주의 집회 때 디스코드 서버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즉각 조치가 취해졌다.
# 게임 개발자, 사용자 모두를 위한 최고의 채팅 = 디스코드는 태생이 게임 유저들을 위한 것이다. 때문에 출시되자마자 게임업계에서 금세 유명해졌으며, e스포츠게임과 랜(LAN) 토너먼트 게이머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2016년 디스코드는 게임 개발자들이 게임 채팅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게임브릿지 API를 내놓았다.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별도의 채팅을 만들 필요없이 게임개발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에 디스코드의 게임 연동은 크게 늘어나며 대중화됐고,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2017년까지 제대로 된 매출을 만들기 어려웠던 디스코드는 2018년 선별된 게임을 제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게임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독 서비스 형태로 디스코드가 선별한 게임과 게임 신작들을 즐길수가 있다. 니트로(Nitro)라는 명칭의 이 서비스 월정 비용은 초기에는 4.99달러였다가 현재는 9.99달러로 인상됐다. 2018년 디스코드 사용자는 4,500만명까지 늘었고 2020년 월평균 사용자는 1억명을 넘어섰다.
# MS, Sony 눈독 ... 매출 늘며 기업가치 150억 달러, 올해 NFT도 접목 = 현재 디스코드는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의 XBox ,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음악 스트리밍 스포티파이와 게임전용 인터넷 방송 트위치(Twich) 등과 연동돼 있다. 올해에는 5월 클럽하우스와 유사한 라이브 오디오 채널 서비스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디스코드의 서비스 영역과 사용자 층이 대폭 확대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가치 100억 달러 규모로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됐다는 얘기도 있다. 디스코드는 소니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기업가치도 상승했다.
디스코드는 올해 8월 지난해 매출을 공개했다. 작년 매출은 1억3000만달러로 2019년 보다 매출이 3배 늘었다. 기업가치도 상승해 15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올해 5월 6000억원 가량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시트론은 "디스코드가 보다 확대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됐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또 페이스북을 이탈한 사용자들이 대거 디스코드로 유입되면서 매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실적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디스코드는 올해11월 암호화폐와 NFT를 접목한 서비스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