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커리어 6500년’ 손 작업 많은 핸드백시장서 확고한 품질경쟁력 자랑
업계 최다 22만 패턴 아카이브∙생산 노하우 보유…고품질 제품 대량생산 시스템 구축
향후 제품소재 다변화∙신규 고객사 확보로 지속성장 기반 마련 계획
내달 4일 상장…공모 규모 최대 4009억
럭셔리 핸드백 ODM 글로벌 1위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대표이사 박은관)이 다음달 4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회사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신규 고객사 확보와 제품 소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몬느는 18일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열어 코스피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박은관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참여했다.
지난 2015년 시몬느로부터 인적분할된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은 럭셔리 핸드백 OD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세계 핸드백 OEM 및 ODM 시장 점유율은 10%,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로 독보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몬느는 15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데, 코치,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케이트 스페이드, DKNY 등 미국 상위 7곳의 명품브랜드가 모두 시몬느의 고객사다. 뿐만 아니라 고객사 탑라인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사 내 넘버원 ODM공급자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객사와는 평균 20년 이상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데, 몇몇 고객사의 경우 오너가 변경됐는데도 동반자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이는 시몬느가 OEM공장이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재 및 디자인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풀서비스 컴퍼니여서 가능한 이야기다. 때문에 시몬느는 원가에 일정 마진을 마크업(mark-up)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원재료 및 인건비 변동으로 마진율 변동 폭이 매우 낮아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럭셔리 핸드백의 경우 손으로 해야 하는 공정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시몬느는 6,500년 커리어 장인들의 ‘손’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높여왔고, 또 22만 패턴 아카이브를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생산노하우를 공정에도 녹여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신규 및 고가위주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이는 고수익 창출의 원천이 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수백명의 핸드백 장인들을 통해 고객사 요구와 다양한 소재 및 트렌드를 접목시켜 신속한 신규 제품 샘플을 수많은 고객사에게 제시할 수 있고, 샘플 확정 후 신속히 양산라인을 배정할 수 있는 업계 최대 샘플 CAPA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재구입부터 최종 양산까지의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해 양산 리드 타임을 최소화시켰고, 공정별 표준화된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고품질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느는 코로나19로 사업의 부침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시몬느의 전방 고객사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북미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 중 매출 회복세가 뚜렷한 마이클코어스를 보유한 Capri는 올해 6월 재고가 전년대비 20% 감소했고, 내년 봄시즌 제품가격 인상 또한 예상하고 있어 북미, 중국, 유럽 등 백신보급율이 높은 선진시장의 명품소비 회복세가 가파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몬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액 3,335억원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9.1%, 67% 증가했다. 분기별 매출액도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증가추세를 기록해 소비회복에 따른 일시적 개선이 아닌 중장기적 측면의 지속성장 토대를 마련했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소비가 온전히 정상화되면서 동남아지역 공장 등 생산성도 정상화되고 있어 내년 1조원 매출 규모를 재차 달성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전망이다.
회사는 향후 신규 고객사 확보와 제품 소재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기존 브랜드 고객사가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도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어 오더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럭셔리 브랜드들을 타깃으로 신규 고객사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가죽 수요 트렌드가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변화해감에 따라 시몬느도 제품의 소재를 친환경 및 인조가죽 위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번에 증설하는 CAPA는 천연가죽이 아닌 신소재 오더 전용라인으로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IPO 추진은 6년전 투자를 했던 글로벌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일부 엑시트를 위한 전략적 차원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시장이 팬더믹으로부터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IPO를 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신규 투자자들이나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투자하는 직원들과도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70~80% 정도, 내년에는 100% 수준으로 사업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에는 고객사들의 성장 플랜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까지 10~15% 정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장기적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30~40% 수준의 높은 배당성향도 검토 중이다.
시몬느는 이번에 총 837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200~4만79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81억~4009억원 규모다. 19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5~26일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시몬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핸드백 제조 역량과 노하우, 선도적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TOP 럭셔리 핸드백 ODM기업으로 지속성장 하겠다”고 상장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