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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시작된 스페이스X ... 상장 전에 투자할 방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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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시작된 스페이스X ... 상장 전에 투자할 방법 없을까?
  • 권원섭 기자
  • 승인 2021.09.2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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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우주항공 대표 기업 스페이스X(Space X)가 지난 18일 유인 우주선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이 회사 IPO와 Pre-IPO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스페이스X의 이번 인스퍼레이션 4는 가장 많은 민간인을 태우고 가장 멀리, 가장 오랫 동안 우주비행을 했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우주 관광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승무원들이 스페이스X 인스퍼레이션4의 미션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스페이스X 공식 사이트
승무원들이 스페이스X 인스퍼레이션4의 미션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스페이스X 공식 사이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유명세와 기행 때문에 백만장자 갑부가 취미로 만든 우주 개발 회사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재사용 로켓 성공 등 꾸준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스페이스X의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 시대에 대한 대중들과 투자자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았다. 

이번 민간인 우주관광 성공으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 신뢰도와 관심이 크게 늘었다. 미국의 업계와 월가에서는 내년 상장과 2023년 상장을 기대하면서 구주 매입 또는 상장전 Pre-ipo 투자에 대한 관심이 부쪽 늘었다. 그렇다면 기업공개 전에 스페이스 X에 투자할 방법은 없을까?

1. [직접투자] 펀드 레이징(Funraising) 참여? = 스페이스X는 그동안 여러 차례 투자금 유치를 통해 주식을 판매해왔다. 2002년 12월 6,100만 달러의 자금조달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 차례 이상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1년 2월 8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74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개인들이 이런 투자 유치에 참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한다. 

2. [직접투자] Pre-IPO 마켓 = 증시에 상장이 되어있지 않더라도 비상장 주식을 사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두나무의 증권플러스 비상장이나 서울거래소와 같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이 미국에도 있다. 

뉴욕증시 우회상장을 준비중인 포지글로벌(Forge Global)과 에쿼티젠(Equity Zen) 같은 곳이 미국에 대표적인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다. 포지글로벌은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모티브 캐피털(Motive Capital. NYSE: MOTV.U)와 합병을 추진중이다. 에쿼티젠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밴처캐피털 기반에 스타트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IPO를 연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에쿼티젠에 대한 투자 주목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3년에 설립된 에쿼티젠 플랫폼에서는 스페이스X를 포함해 틱톡의 모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 등 주요 비상장 주식 거래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스페이스X의 매도 물량은 등록된 것이 없다.

에쿼티젠 웹사이트에 스페이스X 관련 정보
에쿼티젠 웹사이트에 스페이스X 관련 정보

에쿼티젠과 같은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최소 거래 규모는 1만~2만 달러이며 3~5% 가량 의 중개 수수료가 발생된다. 특히, 비상장 주식거래를 하려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이나 최근 2년간 20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증빙해야 한다. 미국 현지인 규정도 이처럼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인의 경우에는 더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비상장 주식투자와 거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포지글로벌 수석 부사장 출신 앤드류 튜틸(Andrew Tuthill)을 중심으로 스페이스X를 포함한 비상장 기업의 주식을 소싱하고 거래하는 전담팀을 만들었다. JP모건에 비상장 전담 팀은 월스트리트에 있는 주요 투자은행으로는 첫 사례다. 

3. [간접 투자] 지분 보유기업에 투자 = 현실적으로 개인 투자자가 소액으로 스페이스X에 투자하는 방법은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으로는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lphabet. Nasdaq: GOOG. GOOGL)에 투자하는 것이다. 구글은 피델리티(Fidelity)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스페이스X에 9억 달러를 투자한 주주다.

4. [간접투자] 지분보유 투자회사에 투자 = 1992년부터 꾸준하게 성장하며 수익을 내고 있는 바론 파트너 펀드가 스페이스X 지분을 가지고 있다. 바론 펀드는 테슬라 비중은 줄이면서 스페이스X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베일리 기폴드 신탁회사(Baillie Gifford Trusts)는 두 개의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성장 펀드 중 하나인 US Growth Trust PLC 펀드와 Scottish Mortgage Investment 펀드에도 스페이스X의 지분이 있다. 파운더스 펀드와 로텐버그 벤처스 등도 스페이스X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5. [간접투자] 관련 산업에 투자 = 스페이스X의 직접투자가 불가능하다면, 우주산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간접투자는 직접투자와 달리 증시상장에 따른 수혜가 크지는 않지만,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첫 민간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 [출처: 버진 갤럭틱 제공 동영상]

미국 증시에 우주산업 테마로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 NYSE: SPCE)와 맥사텍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 NYSE: MAXR), 에어로젯 로켓다인(Aerojet Rocketdyne. NYSE: AJRD) 등이 있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우주관광 서비스를 개시했고 맥사테크놀로지는 구글지도에 사용되는 이미지 분석 서비스 업체다. 에어로젯 로켓다인은 로켓엔진과 추진체 개발회사다. 

위성 인터넷 사업자인 스타링크도 스페이스X의 상장 수혜주라고 할 수 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자회사로 2018년 이후 1천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렸고 1,200km 고도의 지구 저궤도에 1만2000여개의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달 나스닥에 상장된 뉴질랜드 우주개발 업체 로켓맨(Rocket Lab. Nasdaq: RKLB)도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발사 업체다. 나사와 미국 정부를 고객으로 유치하고 자가 발사대를 소요하고 있다. 현재까지 100개를 넘은 위성을 발사해 스페이스X 다음으로 가장 많은 위성을 궤도에 올린 회사다.

권원섭 기자kswj5914@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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