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의 실감형 관광 콘텐츠로 MZ세대 여행 수요 흡수 희망
트립비토즈 ㆍ트래볼루션ㆍ와이드브레인 등 잇딴 여행 메타버스 착수
전라남도와 부산광역시 등 지자체들도 메타버스 관광에 공들여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에 따른 관광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최근 '메타버스(Metaverse)'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여행 관련 스타트업들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XR) 기술업체들과 손잡고 현실의 관광명소를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 구현하는 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 업체는 사람들이 굳이 오프라인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주요 관광지를 메타버스에서 '실감형 콘텐츠' 형태로 체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영상 기반의 자유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대표 정지하)'는 코스닥 상장 영상시각효과(VFX) 업체인 '자이언트스텝(공동대표 하승봉·이지철)'과 전략적 파트너십 및 3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트립비토즈는 이용자가 자신의 여행 동영상을 플랫폼에 공유하면, 이를 시청한 타 이용자들이 영상속 호텔과 서비스를 실시간 예약할 수 있게 지원하는 온라인 여행사(OTA:Online Travel Agency)이다. 자이언트스텝은 'AI 기반의 버추얼 휴먼 솔루션'과 '리얼타임 엔진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콘텐츠 솔루션'을 보유한 기술업체이다.
두 회사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메타버스 여행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트립비토즈는 앞서 지난달 22일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와여행 메타버스 개발과 구현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더스탁에 "트립비토즈는 현실 세계의 80만개 숙박시설을 예약하고 여행 동영상 소통 활동으로 트립캐시를 보상받아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선순환 여행 생태계를 만들었다"며 "이러한 구조 위에 자이언트스텝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가상과 현실 공간, 과거와 미래, 여행객과 가상 여행객을 연결하는 여행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 벤처기업 '트래볼루션(대표 배인호)'도 지난 6월초 네이버제트에서 운영하는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서울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맵을 공개하며 여행 메타버스 사업에뛰어들었다.
트레볼루션의 서비스는 이용자가 제페토에 구현된 가상의 석촌호수와 롯데월드를 구경하면서 그곳에 감춰진 여행할인 쿠폰코드를 발견하면 나중에 오프라인 여행시 최대 50%까지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제공해 MZ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제페토는 전세계 약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 스타트업인 '와이드브레인(대표 정혜원)'도 여행 관광 쪽으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와이드브레인은 위치기반 AR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부산타워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태종대 등 코로나19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부산 지역의 관광지를 AR 실감형 콘텐츠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KOTSA)는 지난 7월29일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게더타운'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참가 업체들은 이날 총회에서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기술 기반의 관광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여행 메타버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국내 지자체들도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전라남도는 지난 6일 지역 관광형 메타버스 콘텐츠 구축을 위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남도는 조만간 콘텐츠 제작사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1차로 전남 관광홍보관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2차 사업으로 전남도 산하 각 시군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 홍보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미자 전남도 관광과장은 더스탁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전남관광 콘텐츠 홍보관 구축은 전남관광 홍보마케팅의 새로운 시도"라며 "재미와 호기심을 유발할 메타버스 플랫폼 관광홍보관을 구축해 전남이 미래 관광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