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오디오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아이언디바이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한 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근 밴드 하단에 공모가격이 확정되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의미있는 상황이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이언디바이스는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약 2,350여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1,152.8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의 99.1%가(가격 미제시 포함) 공모가 밴드 상단 가격인 5,700원을 넘어서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를 토대로 청약은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2008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페어차일드(현재 온세미)반도체 출신 전문 인력들로 설립된 아이언디바이스는 혼성신호 SoC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파워앰프 칩을 설계,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세트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언디바이스는 ▲초저잡음 고성능 아날로그 회로기술 ▲고성능 제어 및 신호처리 디지털 기술 ▲전력전자 기반의 파워구동 및 센싱 기술등을 바탕으로 스피커 구동 앰프 뿐만 아니라 촉각과 오디오를 함께 결합하는 오디오-햅틱 드라이버, OLED 디스플레이에 세라믹 피에조 소자를 붙여 스피커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 사운드 앰프 등 다양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고전압/대전력 IP를 활용해 화합물 전력반도체용 파워IC 기술에도 적극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년간 검증된 갈비닉절연 기술을 이용해 추후 화합물반도체 소자와 파워IC를 결합하여 패키징한 IPM(Intelligent Power Module)생산까지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이언디바이스는 특례상장 기업으로 아직까지 적자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2억원으로 2022년 54억원 보다 늘었다. 영업손실은 2022년 15억원, 2023년 35억원을 기록했다.
박기태 아이언디바이스 대표는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파워앰프 시장이 1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면서 "올해 고객사 확대를 통해 100억원대 매출 안착에 이어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매출 목표는 올해 150억원, 내년 297억원이며 2026년에는 600억원에 육박하는 500억원대 후반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더스탁=고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