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자, AI 활용한 명품 위조품 판별 솔루션 개발, 시드투자 유치
마크비전, 위조상품 판별 서비스 출시 후 APR 1000만달러 돌파
[더스탁=김동진 기자] K-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위조상품이 글로벌 시장에 범람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유통되는 한국기업의 지식재산권(IP)을 침해한 위조상품의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97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OECD는 한국이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국가이지만 글로벌 가치사슬에 견고하게 통합되면서 다양한 부문에서 위조상품에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의 위조상품이 유통되면, 결국 한국기업의 수출 등 국내외 매출, 제조업 일자리, 정부 세수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OECD는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기업의 국내외 매출액 손실은 61억달러(약 8조2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제조업 전체 매출의 0.6%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종별로는 가전·전자·통신장비가 36억달러로 손실이 가장 컸고, 자동차가 18억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위조상품으로 인한 국내 제조업의 일자리 상실규모는 2021년 기준 전체 제조업 일자리 가운데 0.7%에 해당하는 1만3855개로 추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위조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별, 적발, 방지하는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명품 위조품을 판별하는 솔루션 개발 업체인 ‘퀘이자(대표 김명현)’은 지난달 30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뉴본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2020년 설립된 퀘이자는 3만건 이상의 명품 감정 경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선별하고 구조화하여 라벨링된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특히 감정 진행 대상의 통합 데이터를 이미지 데이터로 저장해 각각 이미지에 대한 설명을 라벨링해 관리함으로써 감정 중 확보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빠르게 제품 감정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위 ‘S급, A급 위조품’도 판별할 수 있다.
이한섭 인천센터 센터장은 “퀘이자는 시장 포지셔닝 전략이 잘 수립되어 있고 무엇보다도 이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인천센터에서 TIPS 연계를 통해 기술력을 고도화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퀘이자는 명품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빠른 성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김명현 퀘이자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솔루션의 정확도를 높여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전문업체 ‘마크비전(대표 이인섭)’은 2일 브랜드 IP 보호를 위한 오프라인 단속 지원 서비스 일환으로 세관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위조상품의 유통을 원천 차단, 브랜드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유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달 인천 세관에서 적발된 위조상품이 4만9000여점에 달한 만큼 위조상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마크비전은 ‘위조상품 판별 서비스’ 출시한 이후 3년여 만에 올해 1분기 연간반복매출(ARR)이 1000만달러(약 137억원)을 돌파했다. ARR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추가 비지니스가 발생하거나 이탈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향후 12개월 간의 연간 매출을 예상한 수치다.
마크비전은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한 AI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위조상품을 탐지, 분석 및 제재하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마크비전은 앞서 2022년 8월 페이스북과 트위터 초기 투자사로 알려진 글로벌 벤처캐피탈 DST글로벌, 국내 V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60억원(20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마크비전에 투자한 VC들은 글로벌 위조상품 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모델, IP 보호 업무와 관련된 우수한 SaaS 제품, 다양한 스타트업 경험을 지닌 경영진과 IP 및 제품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 실리콘밸리 기업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가파른 성장 속도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섭 마크비전 대표는 “AI를 활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사업 영역, 글로벌 확장 역량을 바탕으로 서비스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 짧은 기간 안에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사가 겪고 있는 문제에 집중해 글로벌 브랜드와 콘텐츠 기업의 IP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종합관리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