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15:40 (월)
뉴스콘텐츠 전송 채널
차세대 항암제 '방사성의약품' 겨냥한 국내 제약사·Bio 스타트업들 발빠른 행보
상태바
차세대 항암제 '방사성의약품' 겨냥한 국내 제약사·Bio 스타트업들 발빠른 행보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4.09.01 0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연평균 8.7% 성장 오는 2026년 89억불
노바티스·일라이릴리·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 R&D 박차
SK바이오팜, 미국 TPI로부터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Ac-225 도입
듀켐바이오, 방사성 의약품 R&D 전문 업체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인수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방사성의약품이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성의약품(RPT)’는 특정 암 종양에만 들러붙는 물질에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탑재해 암을 진단 또는 치료하는 의약품이다. 전통적 방사선 치료요법은 신체 외부에서 암 세포 부위에 방사선을 쏴서 암세포를 죽이는 반면, 방사성의약품은 신체 내부에서 특정 암 세포만 피폭시켜 제거하는 방식이어서 체내 피폭량이 적으면서 진단 치료 효과는 월등히 좋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전 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규모는 2022년 63억 달러에서 연평균 8.7% 성장해 오는 2026년 89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다른 조사기관 ‘프레시디던스리서치’는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2022년 52억달러 수준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10.2% 고성장을 거듭해 2032년에는 137억달러(약18조3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예전에는 특정 암 질환을 진단하는데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암 치료제로의 연구개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글로벌 제약사들의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는 2018년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 개발해 FDA 허가를 각각 받아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도 지난해 10월 ‘포인트바이오파마’를 14억달러에 사들이면서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했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아스트라제네카도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을 각각 인수해 이 분야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사성의약품 개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기업 ‘SK바이오팜(대표 이동훈)’은 지난 29일 미국 테라파워 자회사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PI)’로부터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Ac-225'(악티늄-225)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이 확보한 Ac-225는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로 전립선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에 사용된다. 이번 계약은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순도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SK바이오팜은 앞서 지난달 17일에도 NTSR1을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홍콩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도입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FL-091은 대장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수용체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동위원소 ‘악티늄-225’를 전달하도록 설계된 물질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들 후보물질 확보에 대해 “당사가 앞으로 RPT 신약을 개발하고 또한 그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선도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RPT 사업 전반(Full Value Chain)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사업 계획을 올해 안에 공개하고, 임상 개발 및 사업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앱티스(대표 한태동)’도 4월 방사성의약품 개발 스타트업인 ‘셀비온(대표 김권)’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사성동위원소 접합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위암·췌장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과 셀비온의 RPT 랩링커 기술을 융합해 공동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듀켐바이오(대표 김상우)’도 지난 26일 방사성의약품 R&D 전문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이하 라디오디앤, 대표 오승준)’ 지분 100%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이번 라디오디앤 인수는 기존에 추진 중이던 진단 및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관련 개발과 사업화 역량을 강화하고 최종 상업화를 통한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차세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의 자회사로 방사성의약품 업계에서 독보적 위치에 자리한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특히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라디오디앤은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오승준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바이오 기업이다. 오 교수는 FP-CIT(파킨슨병), FES(유방암), F-Dopa(뇌종양)와 같은 주요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핵심적 역할로 참여한 국내 최고 전문로 꼽힌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