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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도 멈춤없는 K-이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관련 업체들 투자유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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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에도 멈춤없는 K-이차전지 소재 분야 투자…관련 업체들 투자유치 잇따라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4.08.08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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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이차전지 수출, 4월 바닥 찍고 5,6월 상승 곡선으로 전환
캐즘에도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용량 22.3%↑
나노실리콘, 음극재 실리콘파우더, 50억원 시리즈A 투자유치
시리에너지(음극재)·JR에너지솔루션(전극)도 투자유치 성공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침체를 겪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이 올해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국내 이차전지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나 줄어든 39억7000만달러(약 5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꼽고 있다. 캐즘은 기대를 모으는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가 겪는 일시적 침체기를 뜻한다. 전방산업인 전기차 업체들의 실적이 줄어들면서 후방산업인 이차전지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까지 타격을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긍정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우선 역성장하던 이차전지 수출이 지난 4월 6억1800만달러를 최저점으로 5월 6억4400만달러, 6월 7억4000만달러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국내 주요 배터리사의 신제품 양산 및 수출 개시,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재고 해소 등의 영향으로 이차전지의 수출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용량은 364.6GWh(기가와트시)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3% 성장했다. SNE러시치는 글로벌 이차전지 수요가 2023년 994GWh에서 연평균 15.4% 성장해 2035년엔 5570G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차전지를 둘러싼 이같은 긍정적 시각은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이차전지 소재 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소식도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음극재 실리콘파우더 업체 ‘나노실리콘(대표 김현수)’은 최근 포스코기술투자, T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지난 2022년 천안에서 설립된 나노실리콘은 전기차시장 이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실리콘음극재를 제조한다. 실리콘음극재는 리튬 이차전지용 음극재로 최근 전기차의 개발과 더불어 용량한계치에 도달한 탄소계음극을 대체할 수 있는 고에너지밀도 활물질이다. 나노실리콘의 실리콘 파우더는 특히 태양광 공정에서 추출된 습식 폐슬러리를 재생한 제품으로 환경문제가 적고 흑연계 음극재 대비 10배 높은 용량으로 주행거리 향상 및 급속충전 설계에 용이한 것이 장점이다.

나노실리콘은 이번 투자금을 토대로 실리콘 파우더 기술의 고도화와 양산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또한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2026년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차전지 음극재 개발 스타트업 ‘시리에너지(대표 정경진)’도 지난 5일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설립된 시리에너지는 차세대 이차전지 실리콘 및 리튬 음극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를 세운 정경진 대표는 국내 대기업에서 20년간 이차전지용 소재 및 전극 기술을 개발하고 약 100개 이상의 특허 출원과 학술논문 실적을 보유한 전문가이다. 

현재 이차전지 음극재로는 탄소기반의 흑연 음극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실리콘 및 리튬 소재 음극재는 흑연 대비 10배 이상 용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실리콘 팽창(부풀어오름), 리튬 덴드라이트(리튬 금속 전극 사용시 불균일한 리튬의 성장) 등 수명을 열화하는 문제점이 존재했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시리에너지는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인 스웰링 현상과 리튬 덴드라이트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이차전지 음극재 시장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이차전지 전극 파운드리 업체 ‘JR 에너지 솔루션(대표 오덕근)’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로부터 9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확대에 착수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투자로 JR 에너지 솔루션의 지분 15.20%를 획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획득했다. 

2022년 출범한 JR 에너지 솔루션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소재 ‘전극’을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충북 음성군에 50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전극 공장을 준공했다. 한국앤컴퍼니는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리튬이온배터리 사업 진출에 관한 다각적인 검토와 함께 전략적 투자 대상을 물색해오다가 배터리 전극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해 온 JR 에너지 솔루션에 투자하게 됐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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