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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AI發 전력대란에 주목받은 SOFC향 신사업…한선엔지니어링, 공모수익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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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AI發 전력대란에 주목받은 SOFC향 신사업…한선엔지니어링, 공모수익률 회복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7.26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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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태영 기자] 지난해 11월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가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속을 태웠던 한선엔지니어링이 올해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들어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공모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한달여 만에 바닥에서 150%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덕분에 올해 공모수익률은 최고 102%(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다만 숨고르기에 들어간 현재는 주가가 두 달여간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수렴된 상태다. 26일 기준 공모수익률은 34.3%를 기록 중이다.

최근 SOFC(Solid Oxide Fuel Cell, 고체산화물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투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전방위 산업군에 사용될 수 있는 계장용 피팅과 밸브를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수소산업, 2차전지 ESS, 반도체 분야 등으로 전방산업을 다각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특히 SOFC용 플러밍 모듈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SOFC용 플러밍 모듈은 연료전지 시스템의 연료 배분 기능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회사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어셀에 SOFC용 플러밍 모듈을 공급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벤더사로 등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동해의 대규모 유전·가스전(이하 대왕고래) 개발 사업 관련 테마로도 묶여 주가가 움직이기도 했다.

한선엔지니어링의 '피팅' 제품 라인업. 사진=회사 홈페이지
한선엔지니어링의 '피팅' 제품 라인업. 사진=회사 홈페이지

# 다품종 소량생산 특화... 4만개 이상의 제품 보유 = 한선엔지니어링은 계측장비용 피팅, 밸브 및 플러밍 전문 기업이다. 조선, 석유화학, 방산 및 우주항공 분야 등을 주요 전방시장으로 두고 성장해 오다가 최근에는 반도체용 UHP 피팅 및 밸브, 2차전지 ESS용 직분사 소방장치 피팅 및 밸브, SOFC용 플러밍 모듈제품으로도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피팅과 밸브는 유체 및 기체의 흐름과 제어가 필요한 곳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고압, 고온, 초저온, 독성가스의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높은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과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방 산업의 투자 설비가 늘어날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인데,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요구하는 기술력도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

기술력은 한국, 노르웨이,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 8대 선급인증을 획득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선급인증은 선박 및 해양 구조물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인증으로 8대 인증을 모두 획득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기존 주력 사업은 9조원의 초대형 석유화학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5조원의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등 주요 글로벌 프로젝트를 참여하며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신성장 사업인 수소산업과 2차전지ESS, 반도체 등에서도 굵직한 고객사들과 협력하며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4만개 이상의 제품 품번을 보유해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돼 있다. 많은 종류의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주문부터 납품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전산 시스템을 구축해 약 300개의 국내외 직거래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 SOFC용 플러밍 모듈로 신사업도 활발...국제 인증 획득하며 美진출 기반 마련 = AI 기술 확산으로 인해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 우려가 시장에 제기되면서 최근 한선엔지니어링의 신사업이 주목을 받았다. 신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전력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가격경쟁력이 있는 천연가스에도 함께 주목해야 한다는 월가의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SOFC로 시장의 시선이 쏠린 것이다. SOFC는 연료를 산화시켜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변환장치로, 연료 전지 기술 중 가장 높은 효율을 제공한다.

한선엔지니어링은 2021년 SOFC용 플러밍 모듈을 개발해 ‘블룸SK퓨얼셀’에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점 공급하면서 주요한 레퍼런스를 쌓았다. 블룸SK퓨얼셀은 미국의 블룸에너지와 국내 SK에코플랜트의 합작법인이다. 여기에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의 양대 축 중 하나인 두산퓨얼셀과도 협력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PAFC(인산연료전지) 시제품에 한선엔지니어링의 피팅 및 밸브 제품이 사용됐으며, 두산퓨얼셀의 SOFC 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전지 외 수소플랜트, 수소인프라 등 다양한 수소산업내 영역을 공략하면서 전방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플랜트 분야는 SK에코플랜트 벤더사로 등록돼 있으며, 수소인프라는 현대차, 현대로템의 벤더로 등록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에는 회사의 제품군이 공급돼 설치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그레이수소에서 그린수소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제 공인 안전규격인 UL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 검증을 완료했으며,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까지 마련한 상태다. UL인증은 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인증 표준이다. 

# SOFC 수요 확대 전망에 증설 추진…신공장 내년 가동 예정= 한선엔지니어링은 설립 이후 역성장 없이 지속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 202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매출액성장률은 연간 35.2%에 달한다. 특히 블룸SK퓨얼셀의 벤더사로 등록된 후 실적성장이 가속화된 상태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78억원에 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16.6% 성장하면서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13.9% 하락했는데,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119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3.5% 감소했다.

회사는 최근 수소, 2차전지, 반도체 등 신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국내외 SOFC 공급을 확대하면서 향후 SOFC용 플러밍 모듈의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IPO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2공장 토지를 선매입했으며, 올해 공장 증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증설은 IPO 당시 규모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한편 한선엔지니어링은 공모 당시 품절주로도 주목을 받았다. 상장일로부터 3개월 후 매각이 가능한 상장주선인 지분(0.75%)을 제외하면 상장주식 수의 25%인 공모주만 상장 직후부터 유통될 수 있는 구조로 공모를 진행했다. 최대주주인 한국선재(58.81%)를 포함해 최대주주 측의 지분 73.67%는 상장 후 6개월간 의무보유 됐는데, 현재는 보호예수가 풀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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