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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협동로봇 강자 '두산로보틱스', 여전히 견고한 공모수익률…북미 지속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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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IPO] 협동로봇 강자 '두산로보틱스', 여전히 견고한 공모수익률…북미 지속성장 기대감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4.06.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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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태영 기자] 지난해 핫했던 로봇주들이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맞는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최대 공모규모로 증시에 입성했던 두산로보틱스도 흐름은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30~40%가량 하락한 상태다.

그럼에도 두산로보틱스는 주가가 7만원 근처에서 지지라인을 확보하면서 공모수익률이 20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7일 종가 기준 공모수익률은 208%를 기록 중이다. 로봇산업의 중장기적 성장성과 함께 회사가 신규 포트폴리오 출시와 해외 채널 확대 등을 꾀하고 있는 점이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하반기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14일 코스피200에도 편입됐다.

'오토메이트 2024'에 참가한 두산로보틱스 부스. 사진=회사 제공
'오토메이트 2024'에 참가한 두산로보틱스 부스. 사진=회사 제공

# AI 접목한 로봇 등 신제품 출시 지속... 다양한 업체와 협업 전개 =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Cobot)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2015년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한 뒤 세계 메이저 박람회에 참가하며 국내외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다양한 산업군을 아우르는 13개의 라인업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렸다. 협동로봇 국내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며, 글로벌은 시장점유율 6% 수준으로 4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협동로봇 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만큼 두산로보틱스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적 요구에 맞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6년에는 모델을 17개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다. 현재 AI, EV, 의료, 물류, 건설 스마트팩토리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생성형 AI를 적용한 협동로봇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CES에서 발표한 ‘칵테일 로봇’은 고객의 얼굴 표정을 분석하고 감정에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해 제조한다. 또한 ‘오토메이트 2024’에 참가해 새로운 협동로봇 P시리즈를 선보였다. P시리즈는 물류에 특화된 협동로봇으로, 가반하중과 작업반경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경쟁사 제품보다 무게가 가벼우며, 소비전력도 낮다.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인 Ple, Cat 등급도 확보했다.

이후에도 다양한 업체와 MOU를 맺으며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더블유에스아이 자회사인 이지메디봇과 의료로봇 솔루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지메디봇에 자사의 협동로봇을 공급하고, 의료로봇 솔루션 제공을 위해 다방면에서 협력한다. 또한 양사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이지메디봇이 개발하는 산부인과 수술 어시스트 로봇 유봇 개발과 뇌신경용 및 심혈관 의료용 로봇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5월에는 인천국제공항과 디지털 전환 협업체계를 위해 협약을 맺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협동로봇을 활용해 수하물을 처리하고, 푸드테크 관련 솔루션 도입을 우선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 북미∙유럽 매출비중 약 50%... 2027년까지 두 지역 판매채널 130개로 확대 계획 =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수요가 강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은 차별화된 기술력 외에도 영업 네트워크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 판매 전초기지를 마련하고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지역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5월에는 독일에 ‘두산로보틱스 유럽’ 지사를 설립하며 독일을 포함해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에서 현지 파트너를 발굴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네덜란드에 A/S 대응을 위한 서비스센터를 구축하며 고객 만족도와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판매채널은 올해 150개로 확대하고 오는 2026년에는 219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6년 북미지역과 유럽지역에서만 105곳의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이듬해에는 130개까지 판매망을 늘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끌 계획이다.

# 적자는 지속됐지만... "북미 시장 성장세 이어질 것" =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530억원에 영업손실 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7.8% 상승했지만 영업손실 폭은 커졌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매출이 역성장한 글로벌 경쟁사와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은 호전되지 못했다. 1분기에는 약 10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3% 상승했지만, 전년분기보다는 35% 하락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69원으로 적자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고금리 지속에 따른 유럽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에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법인 및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채용에 따른 인건비 증가의 영향 △CES 2024 등 행사 부대 비용 △R&D 연구개발비 세액공제를 위한 용역수수료와 같은 판관비 증가가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북미지역 매출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는 1분기에도 확인된다. 1분기 두산로보틱스의 매출 비중은 북미가 34.5억원으로 32%, 유럽이 18%로 19.4억원을 차지했는데, 북미는 전년동기대비 79.4% 상승하고, 유럽은 47.7%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H시리즈 공급 물량이 회복될 것”이라며 “팔레타이징(Palletizing)에 특화된 P시리즈 출시 등을 통해 외형 성장이 더욱 가팔라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팔레타이징은 물류 적재에 특화된 협동로봇을 말한다. 또한 북미 파트너 업체와 협의 중인 솔루션 공급으로 하반기 북미향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도 “북미 자동화 솔루션 전문업체인 Rockwell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올해 북미지역의 빠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Palletizing, 커피모듈, 아이스크림 등 고객사 편의에 맞게 턴키로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의 매출확대도 전망되는데, 중간 SI업체 없이 시스템 구축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높은 마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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