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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 2차전지 장비 자회사 ‘필에너지’, 최대 844억 IPO 공모…내달 수요예측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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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옵틱스 2차전지 장비 자회사 ‘필에너지’, 최대 844억 IPO 공모…내달 수요예측 돌입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5.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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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에너지
<사진=필에너지>

[더스탁=김효진 기자]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필에너지(대표이사 김광일)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공모규모는 최대 844억원으로 상장 몸값은 2824억원을 잡았다.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공모규모는 기가비스(954억원)에 이어 올해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의 협력아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회사다. 2차전지 생산의 핵심설비인 스태킹(Stacking) 설비에 대한 단독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고 대량수주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 실적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스태킹 장비와 노칭(Notching) 장비를 일체화한 설비를 업계 최초로 양산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레이저 노칭 설비 고도화∙원통형 2차전지 제조 자동화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2차전지 설비 제조 전용공장 건립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내달 13~14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19~2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총 281만 2500주다. 상장예정 주식 수의 30% 수준으로 공모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중 187만5,000주(66.7%)는 신주 발행이고, 나머지는 구주매출한다. 구주는 모기업인 필옵틱스가 지분 중 일부를 내놨다. 물적분할 자회사의 상장인만큼 필옵틱스는 주주환원 등에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300~3만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740억~844억원이며, 상장 몸값은 2476억~2824억원이다.

공모가 밴드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은 피엔티, 에이프로, 엔시스를 선정했다. 이들 기업의 1분기 말 순이익 기준 최근 12개월의 평균 PER은 27.9배다. 필에너지도 같은 기간 순이익을 적용해 기업가치를 구하고 36.48~27.54%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핵심설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필옵틱스의 2차전지 사업부가 물적분할해 지난 2020년 설립됐다. 필옵틱스가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해 쌓은 레이저 이용 커팅기술 등 자동화 설비 기술력 덕분에 2차전지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업 초기에는 노칭 양산설비를 공급하다가 이후 삼성SDI와 공동으로 스태킹 설비를 개발해 2020년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재 스태킹 설비를 삼성SDI에 단독 공급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필에너지의 2대주주다.

스태킹은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 설비다. 음극과 양극의 극판을 적절한 크기로 자른 후, 분리막과 번갈아 적층해 젤리롤(Jelly Roll)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다. 노칭설비는 탭(Tab)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는데, 필에너지는 금형 방식과 레이저 방식을 모두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옵션을 통해 고객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금형을 바꿀 필요가 없는 레이저 노칭 설비를 지난해 3분기 유럽 고객사에 공급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태킹공정과 노칭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일체형 설비를 업계 최초로 공급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했다. 회사관계자는 “설비 일체화로 공정을 축소하고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공간 효율성을 개선시켰을 뿐만 아니라 Align 정밀도를 높여 고객사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에너지는 2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독자적인 기술력, 제품의 우수성 등을 바탕으로 최근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 스태킹 장비 공급이 늘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2021년에는 1,65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1,897억을 달성했다. 매출확대와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 2021년 7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68억원으로 점프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730억원, 영업이익 75원을 달성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설비 투자가 예상돼 실적전망이 밝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필에너지는 사업다각화도 추진해 매출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각형뿐만 아니라 원통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사업 영역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장비 제조분야 경험 등을 기반으로 4680 원통형 배터리 장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외에도 BMW, 볼보 등 여러 완성차 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장비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업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공모자금은 레이저 노칭 설비 고도화 등 연구개발과 2차전지 설비 제조 전용공장 설립을 위한 시설투자, 인력 충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이사는 "당사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핵심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상장 후에는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EV용 배터리 장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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