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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치료제 '전자약' 2029년 600억불 거대시장 전망…맹활약 기대되는 K-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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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치료제 '전자약' 2029년 600억불 거대시장 전망…맹활약 기대되는 K-스타트업들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3.05.18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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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바이오, 이어폰 형태의 우울증 치료기 개발, 프리A 투자 유치
아리바이오, 음향진동 방식 치매 전자약으로 복지부 연구과제 선정
와이브레인, 우울증 치료 전자약, 코로나19 우울증 개선 효과입증
출처:오션스바이오 제공
출처:오션스바이오 제공

 

[더스탁=김동진 기자]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전자약’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전자(electronic)와 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뇌와 신경세포에서 전기신호를 발생시켜 질병을 치료하는 전자장치를 의미한다. 즉 약물이나 주사 대신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전기자극을 주고 이에 따른 신경 전기신호를 분석해 질병을 진단, 치료한다. 

상용화된 전자약으로는 심장박동 조율기와 달팽이관 이식, 이식형 제세동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치매 등 정신과 치료 분야에서 적극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디테크엑스’에 따르면 세계 전자약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29년에는 6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국내 전자약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와 연구개발, 임상시험 등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약 개발 스타트업 ‘오션스바이오(대표 이현웅)’는 지난 15일 서울대학교기술지주와 신용보증기금, 부산대기술지주, 디캠프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2018년 설립된 오션스바이오는 체외 미주신경 전기자극형 전자약과 인체삽입형 전자약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특히 미주신경이 지나는 왼쪽귀에 이어폰처럼 착용하는 우울증 치료기를 개발했다. 

오션스바이오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우울증 및 뇌전증 전자약의 시제품 개발 및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신과적 문제 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는 중독(펜타닐, 도박, 흡연 등) 등에 대한 치료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목승환 서울대기술지주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차세대 의료기술이 접목된 전자약 치료제시장이 세계적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정신질환 및 중독 분야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션스바이오가 기존의 전자약 문제점을 해결하여 다양한 병증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매 치료제 개발 업체인 ‘아리바이오(대표 정재준)’는 지난달 24일 ‘음향 진동 자극을 이용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치료 기술 개발’ 과제로 보건복지부의 2023년 제1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치매 전자약 개발’ 연구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아리바이오는 향후 4년 간 총 15억원의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아리바이오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김상윤 교수팀)과 동국대 의생명공학과(서영권 교수팀), 에보소닉(최재영 대표) 등과 협력해 치매 전자약 제품 허가를 목표로 과제를 공동수행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 개발에 도전하는 음향진동 전자약은 국내 연구진 독자적인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와 증상 개선을 위해 개발된 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제품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과 관련 “이 연구과제 종료 후 5년 내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동시에 진출하는 글로벌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약 플랫폼 업체 ‘와이브레인(대표 이기원)’은 임상시험을 통해 자사 우울증 전자약 ‘마인드스팀’이 코로나19 확진 후 발생한 우울감을 개선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와이브레인의 마인드스팀은 전기 자극으로 경증 및 중간 정도의 우울 증상 등을 완화하고 치료하는 전자약이다.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해 전두엽의 기능이 정상화되도록 돕는다.

이 회사의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브레인포그 증상을 호소하는 19세에서 65세 사이 환자 총 2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브레인포그는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우울감, 피로감과 사고력, 기억력 등 인지 저하를 느끼는 현상이다.이들에게 2주간 매일 1회 30분씩 마인드스팀을 적용한 결과, 우울 정도에 대한 지표인 해밀턴 우울증 평가 척도(HAM-D)가 치료 전 12.5에서 치료 직후 4로 줄었다. 치료 직후보다 2주 후에도 4.3으로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른 지표인 우울증 선별도구(PHQ-9, 15), 병원불안우울척도(HADS)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이기원 와이브레인 대표는 “이번 연구는 마인드스팀을 적용해 기존 우울증 환자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우울증을 경험하는 환자들에 적용해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와이브레인은 앞서 2021년 4월 세계 최초로 우울증 치료 전자약 마인드스팀을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6월에는 비급여 수가를 받아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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