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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밸류 프리IPO 대비 40% 수준....공모가 1만3000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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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밸류 프리IPO 대비 40% 수준....공모가 1만3000원 확정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3.03.20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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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 공모가, 밴드하단 대비 18.75% 낮아…청약 21~22일 진행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더스탁=김효진 기자]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지아이이노베이션(대표이사 이병건, 홍준호)이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가격 대비 19%가량 낮은 가격이다. 상장밸류는 3000억원 미만으로 프리IPO 대비 40%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앞서 바이오인프라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하면서 바이오섹터 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그 흐름을 이어받지 못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임상 CRO기업으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경우 신약개발 업체로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다만 회사는 앞서 2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으며, 올해부터 기술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향후 5년내 5건의 라이선스아웃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20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과 16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밴드(1만6000~2만1000원) 하단가격 보다 18.75% 낮은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규모는 260억원이며, 상장 몸값은 2861억원 수준이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563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26.70대 1을 기록했다. 신청수량 기준으로 2만1000원 이상을 제시한 물량이 31.17%를 차지했다. 하지만 65.51%의 물량이 1만6000원 미만을 신청했고, 참여건수 기준으로도 1만6000원 미만에 주문이 몰리면서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미달하는 가격에 결정됐다.

지역별로는 국내기관 517곳, 해외기관 46곳이 참여했으며, 각각 2628만5000주와 1376만9000주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해외기관 참여 비율이 34.4%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파이프라인에 대한 해외기관들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이슈 부각으로 투심 위축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면서도 “당사가 보유한 혁신신약 개발 기술력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563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 신약 연구개발 및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IR과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며 주주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상장 몸값은 프리IPO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21년 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는 7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해 4월 유니콘 특례트랙(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상장)을 택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하지만 IPO시장에서 바이오텍을 위시한 성장주에 대한 투심이 극도로 악화되자 상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후 기술특례로 트랙을 변경했다. 유니콘 특례기업의 경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요건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트랙 변경으로 이번에 상장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번 공모주는 기관투자자에 75%인 150만주가, 일반투자자에 25%인 50만주가 배정됐다. 청약은 오는 21~22일 대표주관회사인 NH투자증권 및 하나증권, 공동주관회사인 삼성증권에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몸값이 많이 깎인 만큼 청약과 상장 이후 주가흐름에서 반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60% 수준으로 많은 점은 부담요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가 많이 낮아진 만큼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보다는 관망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설립된 차세대 면역치료제 개발 바이오벤처다.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면역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 및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혁신신약 발굴플랫폼인 GI-SMART를 자체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9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그 중에서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 그리고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으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GI-104’, ‘GI-108’,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전임상 단계에서 GI-101을 중국 심시어(Simcere)에, GI-301을 유한양행에 각각 기술이전했으며, 총 규모는 2조3,0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GI-101과 GI-108이 각각 70억원 규모와 20억원 규모의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공모 자금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모가가 희망범위를 미달하는 가격에 결정되면서 공모금액은 당초 예상 대비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앞서 여러 차례 펀딩을 통해 현재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136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펀딩이나 기술이전 없이 2025년까지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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