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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투자한 ‘엔젯’, 11월 소부장특례 상장 추진…상반기 영업이익률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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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투자한 ‘엔젯’, 11월 소부장특례 상장 추진…상반기 영업이익률 26.5%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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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대표 변도영)이 11월 상장을 목표로 최대 319억원의 공모를 추진한다. 엔젯은 초미세 및 초정밀 프린팅을 가능하게 하는 유도전기수력학(EHD: Electrohydrodynamics) 및 iEHD(Induced EHD)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미국 굴지의 반도체 장비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로부터 지난 2020년 투자를 유치한 회사다.

엔젯은 소부장특례 트랙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최근 실적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1억원으로 점프하면서 18억원의 영업흑자를 시현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억원과 30억원으로 지난해 온기 실적을 뛰어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무려 26.5%에 이른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엔젯은 지난 23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열었다. 내달 27~28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월 3~4일 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상장 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 수는 210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2000~1만5200원으로,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252억~319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262억~1599억원이다. 이번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운영자금, 연구개발, 해외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비교기업은 에스엔유프리시젼, 에프엔에스테크와 함께 독일의 수스 마이크로텍(SUESS MicroTec SE), 스웨덴의 마이크로닉(Mycronic AB) 등 4개사를 선정했다. 공모가는 비교기업의 평균 PER 16.01배와 할인율 20.10~36.92%를 적용해 산출했다. 엔젯의 경우 2023~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가화해 적용했다.

변도영 엔젯 대표. 사진=엔젯
<변도영 엔젯 대표. 사진=엔젯>

지난 2009년 설립된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 Electrohydrodynamics) 프린팅 솔루션과 코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EHD 프린팅과 코팅공정 장비뿐만 아니라 모듈과 노즐, 잉크, 시스템까지 공정상 필요한 장비와 부품, 소재까지 모두 공급한다. 엔젯을 창업한 변도영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 학사 및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출신으로 현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IR52 장영실상 국무총리상과 제8회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엔젯은 유도전기수력학(EHD) 잉크젯 프린팅 기술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가진 업체다. EHD 프린팅 기술은 전기력을 이용해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원리다. 전기장의 영향으로 잉크 액적을 기판상의 목표물에 정확하게 점착시키기 때문에 3D 구조물이나 초미세 패턴을 구현할 수 있다. 회사는 우수한 EHD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EHD기술이 가지고 있던 노즐간 전기장 간섭문제를 해결한 iEHD(Induced EHD)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1µm(마이크로미터)급 초미세 패터닝이 가능한 장비와 부품을 양산할 수 있다. 현재 EHD 프린팅 솔루션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PCB등 첨단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수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들여 EHD 및 iEHD 원천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현재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전세계 시장에서 제품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엔젯이 유일하고, 신규업체가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기까지는 상당한 초기 개발비용과 개발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HD 코팅 솔루션 부분은 나노스케일 급의 초박막 코팅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품에 사용되는 공정은 점점 미세화되고 정밀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높아진 EHD기술이 적용된 공정장비가 기존의 잉크젯이나 코팅 장비를 대체해 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생산 공정 중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에서 활약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해당공정은 총 6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마다 대규모의 장비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에 EHD기술을 적용한 인쇄전자공정을 도입하면 6단계의 공정을 2개로 압축할 수 있다. 생산 효율성만 높아지는 게 아니라 친환경 이슈에도 부합한다. 기존 공정상 발생하는 유해가스와 폐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젯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반도체 장비 1위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로부터 투자를 받고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이를 통해 사업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변도영 엔젯 대표는 “확보하고 있는 EHD기술은 앞으로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제조공정에 변화의 바람을 만들 것“이라며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전 세계 산업과 환경에 기여하는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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