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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 ‘선바이오’, 공모가 1만1000원 확정…청약 22일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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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 ‘선바이오’, 공모가 1만1000원 확정…청약 22일 개시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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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청약자에 9개월 환매청구권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 중인 코넥스기업 선바이오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대 1에도 못미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을 21% 하회하는 1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내년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미국판매를 염두에 두고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상장 스텝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선바이오는 지난 16~19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범위(1만4000~1만6000원) 하단을 21.4% 밑도는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68억원 수준이며, 상장 밸류에이션은 1355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170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31.93대 1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주문이 1만4000원 이하에 몰리면서 공모가는 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4.18%를 기록했다.

올해 바이오 IPO시장은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8월까지 6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는데, 경쟁률이 100대 1을 웃도는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고 공모가를 밴드 하단에 못미치는 가격에 결정한 기업도 절반이나 됐다. 9월 들어 알피바이오가 수요예측에서 1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흐름에 제동을 걸었으나 이번에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알피바이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불리는 신약개발 업체가 아닌데다 올해 상반기 최대실적을 냈고,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눈에 보이는 확실한 실적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점이 높은 투심을 끌어낸 배경으로 지목된다.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주식시장에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안전주의 전략을 고수하면서 종목 선별화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성장주인 바이오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다.

선바이오는 국내 유일의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 개발 기업이다. 이 기술은 PEG 유도체 소재를 목표물질 표면에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해당 물질의 효과를 높이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특정 약물의 반감기를 증가시킬 수 있고, 면역반응 등의 부작용도 완화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인도의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에 기술이전하면서 지난 2018년 소폭의 영업흑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연속 영업흑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3700만원가량의 적자를 냈지만, 회사 측은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유사한 20~30억원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실화될 경우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기술성장 바이오기업으로는 드문 성과라 할 수 있다. 다만 특례상장에 나서는 만큼 이번 공모는 향후 3개년(2023~ 2025년) 추정 이익을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어 불확실성을 동반하고 있다.

선바이오 측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미국시장 진출과 구강건조증 미국 판매를 통해 내년부터 실적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입장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제조시설에 대한 미국 FDA실사가 이뤄져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구강건조증 치료제(MucoPEG)도 매출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간 자체개발한 이 제품은 지난 2019년 FDA 판매승인을 받았다. 기술이전을 위해 컨택한 대형 제약사들이 비교임상을 제안해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이다. 비교임상은 올해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구강건조증 치료제는 중국기업과도 기술이전을 체결해 중국에서 현재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따라 미국판매를 대비해 현재 CAPA확장을 추진 중이다. 조달된 공모자금은 생산설비를 늘리는 시설자금과 연구개발자금 등으로 사용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생산 CAPA 부족이 예상돼 인천 남동공단에 생산 부지를 2000평 정도 매입했고, 현재 공장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에 착공에 들어가고 내년 말에 준공하는 스케줄이다. 2025년에는 연간 총생산량이 5000kg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후 유통물량이 높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유통물량으로 잡힌 것은 상장예정 주식 수의 66.75%다. 유통비율은 이후 기관투자자 공모주 배정결과에 따라 소폭 낮아질 수 있다.

청약은 오는 22~23일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 25%인 15만4000주가, 기관투자자에 나머지 75%가 배정됐다. 주관사인 하나증권에서 할 수 있다. 일반 청약자에는 주식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주어진다. 권리 행사기간은 상장 후 9개월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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