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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기업 첫 상장 추진 ‘모델솔루션’…”시장 규모 큰 북미∙유럽 적극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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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 기업 첫 상장 추진 ‘모델솔루션’…”시장 규모 큰 북미∙유럽 적극 공략”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9.15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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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프로토타입 제작…설계에서 양산까지 원스톱솔루션 확보
독보적 CMF디자인∙초단납기 프로세스 ‘핵심경쟁력’
구글∙아마존∙MS∙테슬라∙삼성∙LG∙현대기아차 등이 주요 고객사
모그룹 한국타이어그룹과 ‘액셀러레이팅’ 프로젝트…글로벌 스타트업 고객사 발굴

고부가가치 첨단 프로토타입 제작기업 모델솔루션이 내달 7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모델솔루션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프로토타입 제작 밸류체인의 전 과정을 내재화 한 회사로, 프로토타입 제작기업으로는 국내 첫 상장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컴퓨터 수치제어 가공기술, 후공정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시장 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글로벌 거점 및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대, 자체 브랜드 개발 사업, 모그룹인 한국타이어그룹과 시너지 등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델솔루션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는 “당사는 최고 품질의 프로토타입 제작업체로 제품 설계에서 생산까지 원스톱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 및 유럽 거점 확대, 자체브랜드 개발 등 강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제품 혁신 디자이너’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당사의 경영성과를 고객과 주주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시장에서 냉철히 평가받음으로써 한 단계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모델솔루션
<우병일 모델솔루션 대표이사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모델솔루션>

1993년 설립된 모델솔루션은 자동차와 항공우주, IT∙통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제품 개발 단계에서 필요한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다. 고정밀이 요구되는 디자인 프로토타입과 기능성 프로토타입을 주축으로 사출성형 프로토타입 제조, 소량 양산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사세를 키우고 있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제조업 외주화의 최종 단계인 위탁생산 사업을 시작하면서 제조업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원스톱 솔루션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최근 소비 패턴과 제조 패러다임이 급변하면서 프로토타입 제작업체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제품 라이프사이클 단축으로 인한 개발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도 흐름에 발맞춰 제품개발과 양산을 신속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프로토타입 시장 규모는 지난해부터 향후 11년간 11%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모델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산업군에 필요한 고정밀 프로토타입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고정밀 프로토타입 시장은 초고품질이 요구되는데, 회사는 최고 수준의 컴퓨터 수치 제어 가공 기술과 다양한 후공정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우는 것은 CMF(Color·Materials·Finish, 제품의 색상·소재·마감) 디자인이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한 덕분에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CMF 자산을 축적하고 데이터화했다. 이는 디자인의 결과물을 차별화하는 한편 고품질의 프로토타입을 초단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솔루션만의 핵심자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토타입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에 제품 디자인을 제안하거나 컨설팅을 제공해 CMF 데이터 자산을 수익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경쟁력은 초단 납기가 가능한 프로세스다. 최근 제조업계는 제품 라이프사이클 단축 등으로 인한 신규제품 개발 속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데이터 분석부터 가공 단계까지 시스템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제품 납기를 경쟁사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줄여 고객의 제품개발 리드타임을 단축시키고 있다.

모델솔루션은 높은 기술력과 인프라, 신뢰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 레퍼런스를 쌓아왔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해외 IT 기업들과 삼성, LG, 현대∙기아차, 현대카드 등 국내 대기업이 모델솔루션의 주요 고객이다. 최근에는 최첨단 의료기기와 로보틱스, 항공우주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중심 산업군으로도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그룹인 한국타이어그룹과 손잡고 스타트업으로도 고객사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타이어그룹과 혁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모델솔루션은 하드웨어와 생산을 제공할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수요를 발굴하고, 한국타이어그룹은 프로젝트에 투자해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모델솔루션은 향후 시장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성장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프로토타입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크면서 성장속도도 가파른 북미와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디자인 수요가 있는 유럽시장을 정조준했다. 지역별로 보면 글로벌시장에서 양 시장의 비중은 60%에 달한다. 북미시장은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서부 영업법인을 시작으로 커버리지를 캐나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은 독일에 영업법인을 설립해, 디자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시장 침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모델솔루션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반으로 자체 하드웨어 브랜드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회사는 작년 산업용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장치(HMD)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고, 올해부터는 실제 현장에서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내년 제품 양산과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도 턴어라운드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꺾였다가 지난해 회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11억원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8%와 32%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23억원에 영업이익 40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반기 대비 각각 18.2%와 2.6% 증가한 수치다.

모델솔루션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고,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이번 IPO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모성적과 관계없이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총 1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4000~2만7,000원으로 공모규모는 밴드상단 기준 270억원이다. 오는 19~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후 26일과 27일 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글로벌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과 설비를 확보하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 성장 동력 마련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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