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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IPO 닻 올렸다…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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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IPO 닻 올렸다…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 선정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8.24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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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번가
<사진=11번가>

SK스퀘어의 자회사 11번가가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IPO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상장 일정을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3월 맥쿼리그룹 출신 투자 전문가 하형일 대표를 신임 CEO로 내정하면서 내년 IPO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공동주관사 자리는 삼성증권이 꿰찼다.

이번 주관사 선정은 절차를 개시한 지 넉달여 만이다. 11번가는 지난 4월 국내외 증권사 10곳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5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를 진행했다. 통상 이 절차는 한달가량이면 마무리되는데 결과 발표가 미뤄진 탓에 시장에서는 상장이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11번가는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5월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잇따라 IPO에 실패하면서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주관사와 공모주 시장 및 증시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IPO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진행일정 및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11번가가 IPO에 나서는 것은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를 지원하고 운영자금을 확보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투자는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H&Q코리아 등이 지분목적을 위해 설립한 나일홀딩스를 통해 진행됐으며, 투자금 회수를 위한 방편으로 2023년까지 상장이 제시됐다.

기한 내 11번가가 IPO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들 재무적 투자자들은 대주주인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까지 시장에 동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SK스퀘어의 지분은 80.26%이며, 나일홀딩스 유한회사는 18.18%로 2대주주로 있다.

나일홀딩스가 2018년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2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는 2조원을 소폭 웃도는 정도다. 11번가뿐만 아니라 최근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꺾인 상태다. 이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도 증시 침체까지 겹치면서 상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11번가가 시장의 예측대로 내년 하반기 상장에 나선다면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변화의 여지는 있다.

11번가는 2008년부터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SK플래닛에 흡수 합병됐다가 2년 후인 2018년 인적분할 방식으로 독립해 나왔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1번가의 시장 점유율은 4위권으로 파악된다. 다만 네이버, SSG닷컴(+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3강과 격차가 상당하다는 점이 11번가의 고민거리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공격적인 투자와 차별화를 통해 시장지배력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직매입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배송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새벽배송∙익일 배송∙당일배송 등의 다양한 배송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론칭하는 한편 SK텔레콤의 구독서비스 'T우주'와 함께 인기 해외상품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도 폈다. 아울러 고객저변을 넓히기 위한 라이브커머스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다만 11번가는 아직 가시적인 실적개선은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561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 신장됐지만 영업손실은 694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된 데다, 경쟁 대응 비용과 신규 서비스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400억원에 영업손실 265억원을, 2분기에는 매출 1418억원에 영업손실 4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는 확대됐다.

다만 성과는 없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2분기 모바일 앱 순이용자 수(MAU)는 월 평균 약 94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7만명 증가했다. 최근 론칭한 슈팅배송 효과를 바탕으로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은 1분기 대비 35%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는 여기에 물류센터 운영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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