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2022)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은 8/12 하원을 통과해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 놓고 있다. 동 법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해온 BBB법안(1.85조달러)의 축소판으로, 규모가 대폭(-76%) 줄었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 예산은 -33% 축소되는데 그쳤고 (5,550억달러→3,69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인 SEMA는 원안 대로 유지되었다.
주 내용으로는 10년간 대기업 등으로부터 세수 7,370억달러를 조달해 1)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와 2)의료보험 확대에 4,370억달러를 지출하고, 재정 부채를 약 3,000억달러 이상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 중 신재생 관련 주요 세제 혜택 및 보조금 지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에너지 안보 및 미국 생산 지원: 645억달러(84조원)
-경제 탈탄소화: 720억달러+ α (94조원+ α)
-소비자 에너지 비용 절감: 100억달러+ α (13조원+ α)
-지역사회 및 환경정의 투자: 70억달러(9조원)
-농/임업 종사자 및 농촌에 대한 투자: 276억달러+ α(36조원+ α)
본 법안 시행으로 신재생 및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며, 친환경 에너지 생산/보급이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가장 수혜를 많이 받는 업체는 1) 미국 내 생산 시설을 갖춘 업체들이고, 2)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의 원료 업체들도 일부 수혜가 예상된다.
IRA의 SEMA(미국 태양광산업 육성법) 시행으로 인한 국내 태양광 업체들 중 최대 수혜자는 한화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1.7GW의 미국 내 생산능력을 2023년 상반기 3.1GW로 확대하는 등 미국 시장 개척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향후 10년간 SEMA 법안의 적용으로 받을 수 있는 직접적인 세금 감면 혜택은 최소 2.3조원에 달하며, 현재 미국 내 점유율(23%)를 유지하며 수직 계열화 해 증설할 경우, 보조금은 최대 9.0조원까지 확대된다. 이번 IRA2022 통과로, 직접적인 세금 혜택(ITC(연장) 및 SEMA(추가))도 기대되지만, 간접적인 효과도 클 것이다. 미국발 태양광 설치 수요 증가는 세계 모듈-웨이퍼 마진을 개선시켜 줄 것으로 태양광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증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II. 라인강 수위 상승에, 일부 특수/정밀 화학 수혜 가능성
8/14일 Kaub 지역 라인강 수위는 35cm로, 지난 40년 중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2018년 10월 25cm). 화학 산업에서 라인강 수위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라인강이 스위스-독일-프랑스 등 6개국에 흐르는 물류 통로이기 때문이다. 유럽 NCC의 1/3, 일부 제품은 글로벌 Capa의 20% 이상이 밀집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가장 저렴한 운송 수단인 선박(BARGE)을 사용한다.
강 수위가 60cm 이하로 하락할 경우, 선박 선적량이 하락해 운임이 급등하고, 30cm 수준이면 선박 운행이 불가능 해져, 공장을 끌 수 밖에 없다. 2018년 10~11월 당시, BASF/Covestro 등 글로벌 화학 업체들이 가동률을 낮추며, TDI(휴켐스/한화솔루션)/가소제(애경케미칼)/산화방지제(송원산업)/페놀(금호석유 등)/ 카프로락탐(카프로)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다만 오늘부터(16일)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라인강 관련' 국내 업체 수혜는 단기간 종료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III. 2Q22 실적 현황
2Q22 정유/화학 실적은 정유 컨센서스 상회(+20~78%)와 NCC 적자전환으로 요약된다. 특수/정밀화학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이익 방어했으나, 전반적인 수요 부진을 피해갈 수 없었다. 개별 기업 실적에서는 LG화학의 첨단소재(양극재)와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부문 실적 급반등이 가장 흥미로웠다. 물가 상승에 3월부터 '제품(화학)' 수요가 감소했으며, 6월부터는 '서비스(정유)'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종료, 유가/금리 안정화 등이 나타날 때까지는 한동안 부진한 시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Q22 실적은 정유 정상화(약세) 및 화학(BEP)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제마진은 여전히 높으나, 3Q OSP가 매우 부담스러우며, 유가 하락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범용 화학은 유가 level과 무관하게 BEP 수준의 시황을 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