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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겨울에도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인수 잇따라… "위기는 곧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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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겨울에도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인수 잇따라… "위기는 곧 기회"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7.28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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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 스타트업들이 다른 스타트업들을 인수하며 사업재편 활발
올해초부터 이달 22일까지 스타트업의 스타트업 인수 43건
대출비교 서비스 플랫폼 핀다, 상권분석 스타트업 오픈업 인수
드라마앤컴퍼니, 슈퍼루키' '자소설닷컴' 등 잇따라 인수 성공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라운지랩', 식품리테일 엠비치오넴 인수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조짐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2022년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의 올해 상반기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총 7조873억5000만원(977건)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2100억원 정도 줄었다. 최근 꾸준히 증가하던 국내 스타트업의 반기 투자 금액이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일부 스타트업과 VC는 최근 '위기를 기회'로 여기며 공격적으로 다른 유망 스타트업들을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7월 22일까지 국내에서 93개 스타트업이 인수합병됐으며 이 가운데 유망 스타트업이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한 사례만도 무려 43개 사에 달한다. 대부분 신산업 진출이나 인재 확보 용도로 추진된 인수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도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대표 박홍민 이혜민)'는 지난 27일 상권 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그동안 직장인 신용대출 사업에 집중했던 '핀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프리랜서와 소상공인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오픈업의 '창업비용 계산기' 서비스와 핀다 '대출 비교'를 결합해 초기 창업 자본금 분석부터 대출 중개까지 핀다 앱에서 한 번에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오픈업은 국내외 기업들과 함께 무수히 많은 상권·매출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이라며 "사업자대출을 혁신하기 위해 매출과 상권 정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고도화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도 지난 25일 신입 인턴 채용 전문 플랫폼 '슈퍼루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날  또다른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인 '자소설닷컴'까지 인수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앞서 지난 4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를 인수한 바 있어 올해만 스타트업 3개사를 사들였다. 

자소설닷컴은 누적 가입자 80만명을 보유한 신입 채용 전문 플랫폼이며, 슈퍼루키는 외국계 기업 및 신입·인턴 취업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20대 취준생에게 필요한 신입·인턴 채용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업체다. 

드라마앤컴퍼니는 이번 자소설닷컴과 슈퍼루키 인수를 통해 신입 채용 시장에서부터 우수 인력을 사전 선점해 양질의 인재풀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을 대상으로 신입과 경력을 아우르는 종합 채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리멤버는 자소설닷컴이 보유한 잠재력 있는 우수 인재들을 구직 활동의 시작점에서부터 흡수해 향후 국내 경력 채용 시장 내 압도적인 사업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리멤버의 플랫폼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라운지랩(대표 황성재)'도 지난 26일 식음료 리테일 스타트업 '엠비치오넴'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엠비치오넴은 앞으로 '라운지엑스'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라운지랩의 자회사로 운영된다. 

엠비치오넴은 2020년 이탈리안 에스프레소 바를 컨셉으로 국내 최초 하이퍼로컬(동네 정도의 아주 좁은 지역) 기반의 카페브랜드 '오우야'를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낯설었던 에스프레소 중심의 커피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며 MZ세대에게 에스프레소 바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운지랩은 바리스타 로봇과 아이스크림 로봇 등을 개발해 10여개의 푸드리테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라운지랩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엠비치오넴의 F&B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내재화해 리테일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황성재 라운지랩 대표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라운지엑스가 로봇의 실증과 함께 수익을 창출하고, 라운지랩은 전문적인 로봇 솔루션 개발에 집중해 기술을 누적하는 이원화된 구조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리테일 운영의 '드림팀'인 엠비치오넴의 인수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더욱 가속해나갈 것"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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