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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에서 힘 못쓴 ‘루닛’…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 기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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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에서 힘 못쓴 ‘루닛’…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 기염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7.2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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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루닛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서범석 대표(앞줄 가운데), 백승욱 이사회 의장(앞줄 오른쪽) 등 루닛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루닛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루닛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서범석 대표(앞줄 가운데), 백승욱 이사회 의장(앞줄 오른쪽) 등 루닛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루닛>

공모 과정에서 소외됐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이 코스닥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가 기준 공모가 수익률은 33.3% 수준이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인데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결정한 까닭에 가격 메리트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21일 시초가 대비 29.87% 상승한 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67% 상승한 3만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공모가를 소폭 하회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방향을 전환해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후 오후 2시30분께 상한가에 진입했다가 장 막판 매물이 나오면서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날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베스트투자증권 기준 개인이 15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억원과 66억원어치 팔았다. 기타계정에서도 47억원가량의 매도가 진행됐다. 기관 중에서는 보험과 연기금 등 계정은 소폭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동안 2500억원 이상이 거래되면서 거래대금의 경우 당일 6위에 랭크됐다.

루닛은 앞서 공모에서는 투심이 활발하지 못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이 7.10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범위(4만4000~4만9000)하단보다 31.8% 낮은 가격이다. 이어 진행된 청약에서도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청약경쟁률은 8.99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410억원 정도가 유입됐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AI 기업이다. 각종 세계인공지능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공지능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풀타임 근무의사 12명을 주축으로 메디컬팀을 꾸려 의료 전문성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는 최초로 두 곳의 평가기관에서 AA를 획득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수익면에서 성과를 이루지는 못해 공모과정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대표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루닛 인사이트의 경우 글로벌 의료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E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 등과 손잡고, 전 세계 600여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

루닛 스코프 사업 또한 글로벌 파트너십이 기반이 되고 있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개발을 위해 액체 생검 글로벌 선두기업인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 등 글로벌 생명공학 기업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암 치료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루닛은 이번 상장으로 의료환경에 새로운 역사를 여는 글로벌 의료AI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최고 성능의 다양한 인공지능 제품 개발에 힘쓰고, 해외시장 판로 확대에도 과감히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루닛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루닛은 한국거래소(서울 여의도 소재)에서 상장기념식을 열었다. 상장기념식에는 루닛 서범석 대표이사를 비롯 백승욱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 및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 주신 모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외형 성장과 내재 가치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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