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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마지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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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의 마지막 경고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7.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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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Mohammad Sanusi Barkindo, OPEC Secretary General. 사진: opec.org
사진: opec.org

모하메드 바르킨도(Mohammed Barkindo. 좌측 사진) OPEC 사무총장이 이달 말에 끝나는 그의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그의 모국인 나이지리아에서 6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후임 OPEC 사무총장은 내정되어 있던 쿠웨이트의 하이탐 알 가이스(Haitham al-Ghais)가 맡을 예정이다.

바르킨도는 1959년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 저명한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이지리아의 석유 장관이었던 릴와누 루크만(Rilwanu Lukman)의 비서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나이지리아 국립 석유 회사(Nigerian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의 CEO를 포함하여 오랜 관료 경험과 임원 경력을 쌓은 후 OPEC(the Organization for Petroleum-producing Countries)의 수장이 되었다.

OPEC을 이끈다는 것은 자존심과 고집이 센 관리들과 경쟁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 특히 석유 포함 여러 부분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직업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바르킨도가 사무총장의 역할을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한다.

1960년대 후반 나이지리아 내전을 경험한 바르킨도는 외교적 분쟁 해결이라는 평생의 소명을 가지게 되었고 따뜻하고 쾌활한 스타일로 종종 분열적인 동맹 내부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바르킨도는 2016년 여름 사무통장에 임명된 지 불과 몇 달 만에 OPEC+ 연합의 창설을 시작으로 조직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를 지켜왔다. 그는 OPEC 내의 라이벌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의 중요한 소통 통로로서의 역할을 했으며, 석유 정책 디탕트를 이끌어 내어 OPEC+가 탄생할 수 있게 했다.

OPEC+는 미국의 석유 생산 급증으로 인해 유가가 10여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원유 시장에서 OPEC의 영향력이 최소화 되었던 시기에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대형 비OPEC 산유국들 간의 동맹으로 탄생했다. 석유 생산량에 대한 의사 결정에 러시아를 끌어 들인 것은 바르킨도의 지도력 하에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였다.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된 OPEC+는 이후 유가의 꾸준한 상승세를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바르킨도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종종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 OPEC+를 하나로 묶는 접착제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 1월 OPEC은 바르킨도의 후임으로 쿠웨이트 출신의 베테랑 석유 관료인 하이탐 알가이스를 선택했다. OPEC 사무총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번의 연임이 가능하다. 

바르킨도가 없는 OPEC에서 사무총장의 역할은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 회원국들의 뜻을 이행하는 옛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OPEC+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우디는 현재 러시아가 OPEC+의 공동 리더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의 생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제재로 둔화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예전만큼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우디와 중동 국가들은 유럽의 금수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러시아를 대체하여 유럽에 더 많은 석유를 보내고 싶어하고 이는 러시아와 이해가 상충된다.

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지난해 OPEC 사무총장으로서 바르킨도는 서방 석유 소비자들에게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정책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원유 공급과 관련한 투자가 줄어 세계 경제가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의 경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0년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했을 때 선견지명으로 확인되었다. 그의 말대로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여유가 거의 없었다.

바르킨도는 현재의 높은 원유 가격에 대해 석유 산업과 산유국을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유는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물과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업계에 대한 극단적인 투자 감소를 불러온 전염병의 사태에서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가는 경기 침체의 우려로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이라면 석유의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석유의 공급 부족은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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