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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테마 : 소화를 시켜야 할 것들, 넘어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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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테마 : 소화를 시켜야 할 것들, 넘어야 할 것들
  • 안영진 애널리스트 / SK증권
  • 승인 2022.06.2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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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고개는 평탄하지 않다

연초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을 짓눌러온 2가지는 금리와 유가다. 인플레이션이 그 공통 분모로 자리하고 있고, 스태그플레이션을 매개로 경기 침체 우려는 이제 컨센서스가 됐다. 그리고 지금 유가가 고점대비 10% 이상 빠졌고, 시장 금리는 그 기세가 주춤하다.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지만 결과는 주가 반등으로 나타난다. 원인과 결과가 사뭇 다르게 보여져 향후 전망은 아직 보수적일 수 밖에 없다. 여전히 경제는 우하향이라는 관성을 갖고 있는데다 상장사들의 이익 추정 값이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모처럼의 시장 반등이 반갑기만 하지만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는 고개는 평탄하지가 않다. 

당장 월말월초 대거 발표되는 경제지표 결과들을 잘 소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6 월 PMI 지수가 꽤 좋지 않게 나왔다. 특히 세부지표 가운데 생산 부문에서 부진한 것으로 확인돼 일련의 우려들이 실물 경제로 반영되어 가는 것 같다. 아무래도 월초에 발표되는 미국의 ISM 지수가 상징성이 있는데, PMI 지수와 지역 연은 제조업지수들의 부진한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지난 달 56.1pt 에서 현재 컨센서스는 55.8pt 다. 

7/1에 발표될 유럽의 물가 지표도 또 하나의 장애물이다. 지난 달 전년대비 8.1%에서 이번 달 8.3%로 예상치들이 몰려 있다. 같은 날부터는 EC 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APP)도 종료되는데다 물가 상승률이 더 치고 가는 걸로 확인되면 ECB의 긴축 행보를 다시금 부각시킬 수 있다. 특히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는 남유럽 국가들의 취약성이 드러날 위험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모니터링 대상이다. 많이 빠졌고, 환율도 높고, 외국인 수급이 많이 비어 있다는 점 등은 시장이 반등할 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분명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경제의 정상화를 논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은 되지만, 공급이 늘든지 수요가 줄어야 한다. 절반의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수요를 둔화시킨다는 Fed 의 말이 떠오른다. 

Point 1. 새로운 기준이 될 원달러 환율 1,300원

주중 원달러환율이 13년 만에 1300원 선을 돌파. 2009년의 1300원과 현재의 1300원이 다른점은 달러인덱스로, 당시는 달러인덱스가 80대 중반이었으나 현재는 100대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달러화 대비 원화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1300원은 그리 비이성적인 수준이 아니며, 현재의 매크로 상황과 전망 하에서는 1300원 선에서 일시적으로 머물다 내려가기보다는, 1) 달러 강세 2) 유가 강세의 환경에서 변곡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

Point 2. 경기 침체 우려에 글로벌 채권 강세

급등세를 지속했던 글로벌 채권 금리가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에 채권 강세가 나타남. 또한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에 미국 금리 사이클의 정점이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의견들도 등장. 각각 3.48%, 3.44%까지 상승했던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모두 30bp 넘게 빠졌고, 한국 10년물과 3년물 금리 또한 고점 대비 16bp, 21bp 가량 하락. 

Fed Watch의 6월 24일 기준 미국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최근 4%에서 3.50% 선까지 후퇴하였으며, 일각에서는 2023년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다만 최근 시장이 매우 강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작은 이벤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

Point 3. 유럽 / 미국 PMI, 예상치와 전월치 대폭 하회

6월 23일 발표된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6월 PMI 지표가 서비스, 제조업, 종합 모두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대폭 하회. 특히 전월 대비 낙폭이 상당히 컸는데 미국 6월 서비스 PMI는 1.8p, 제조업 PMI는 4.6p 하락하며 제조업 경기에 대한 우려 크게 가중. 

기업들의 업황에 대한 관점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PMI 지표는 주관성과 심리가 크게 반영되기에 반드시 경기가 나빠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좋지 못한 센티먼트를 여실히 드러내는 결과로 해석.

이것만큼은 체크합시다!

[7월 1일(금), ECB 채권매입 중단 예정]

ECB는 7월 1일부로 그동안 APP(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실행해 왔던 채권매입을 종료할 예정.

지난 주에 ECB는 긴급회의를 열고 PEPP(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에서 보유했던 채권 만기도래분의 재투자와 관련하여 이탈리아 등 취약국에 대한 케어를 시사한 바 있음. ECB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미국처럼 강력한 금리 인상과 긴축을 실행할 경우 버텨낼 체력이 부족한 국가들이 유로존 바스켓 내에 적지 않게 존재하는 만큼 유럽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고려할 경우 유로존 지역의 투자 매력도는 상당 기간 동안 타 지역 대비 떨어질 것으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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