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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우주강국' 누리호 성공 이끈 국내 기업들…'K-우주인프라' 주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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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우주강국' 누리호 성공 이끈 국내 기업들…'K-우주인프라' 주도 전망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6.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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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과정에 국내 민간기업 300여곳 참여
국산 기술로 세계에서 7번째 우주강국으로 발돋움, 향후 전망도 밝음
KAI, 300개 업체 27만여개 부품으로 토대로 발사체 총조립을 지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 로켓 엔진' 개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각자 특화된 기술력 바탕으로 누리호에 참여
오는 8월 달탐사선 발사 예정 등 우주 향한 도전 가속도 붙을 전망
출처: 더스탁
출처: 더스탁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이번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국내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누리호의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과정에는 국내 민간 기술 기업 300여곳이나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각자 특화된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누리호 발사 프로젝트 전 과정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계기로 이들이 앞으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이번 누리호 개발과 발사에 참여한 국내기업들은 향후 'K-우주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KAI(한국항공우주)'는 누리호 프로젝트의 '지휘자' 역할을 수행했다. 300여 업체가 납품한 약 27만개의 부품을 토대로 조립 설계와 공장 설계, 조립용 치공구 제작, 1단 연료탱크 제작, 발사체 총조립 등을 담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신현우)'는 누리호의 심장인 '75t급 액체 로켓 엔진' 개발을 주도했다. 누리호에는 1단 75t급 액체엔진 4기와 2단 75t급 1기, 3단 7t급 1기 등 총 6개의 엔진을 사용한다. 

사진: 더스탁
사진: 더스탁

중소기업들도 엔진 제작에 참여했다. 자동차 터보엔진 부품업체 '에스엔에이치'는 누리호의 터보펌프 개발을 수행했다. 터보펌프는 저장된 연료와 산화제를 고압으로 연소기에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페이스솔루션'은 연료 및 산화제 공급을 차단하는 밸브 및 발사체 3단 자세제어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2015년부터 연구 인력의 30%가 투입되는 등 핵심 인력들이 부품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에 들어가는 1단 75t 엔진과 2단 75t 엔진, 3단 7t 엔진에 쓰이는 연소기를 제작했다. 이 회사는 두 물체를 이어붙이는 접합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은 누리호가 발사된 '제2발사대'를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4년 6개월에 걸쳐 제작했다. 또 누리호에 연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높이 48m의 초록색 구조물 '엄빌리컬 타워'도 구축했다. 

로켓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선 사전 시험도 중요하다.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은 누리호의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2011년 기본 설계 용역 사업을 수주한 후 추진 기관 시스템 시험 설비에 참가했다. 2014년 구축 설계 및 시험 설비 제작에 나서 2015년부터 3년간 나로우주센터에 시험 설비를 구축했다. 

누리호에는 엔진과 동체, 발사대 외에도 다양한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이들 장치도 우리 기업들이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한 것들이다.   

무선통신기기 전문회사 '기가알에프'는 누리호에 설치되는 720p의 고화질(HD) 영상을 송신하는 카메라 무선 송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발사부터 위성의 궤도 투입까지 전 과정을 샅샅이 기록하고 지상으로 실시간 송신할 수 있었다.

'단암시스템즈'는 원격측정 시스템과 전력시스템, 비행종단 시스템, 추적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 시스템은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신호를 지상과 주고 받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반도체장비업체인 '한양이엔지'는 나로우주센터에 들어설 시험설비 중 중 터보펌프와 연소기, 엔진 지상, 엔진 고공, 추진기관시스템 7종의 시험설비 구축을 맡았다. 

누리호는 발사 직후 3300도에 이르는 뜨거운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지만 누리호 내부는 차가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단열자켓'인데, 국내 반도체 설비기업인 '위즈텍'이 개발했다. 

누리호에 들어가는 전자 부품은 총 1146개의 커넥터와 121개의 전선 묶음으로 빠짐없이 연결된다. 전선과 커넥터의 무게만 총 310kg에 이른다. '카프마이크로'는 누리호 속 모든 커넥터와 전선을 연결하는 '와이어 하네스'를 만든 업체다. 

누리호의 위성항법 수신기는 국방 위성항법기술 전문기업이자 자동차 내비게이션 개발 1세대 기업인 '덕산넵코어스'가 담당했다. '하이록코리아'는 누리호에 밸브와 피팅(파이프와 파이프를 연결하는 부품)을 공급했다. 무인항공기 전문기업 '유콘시스템'은 우주발사체가 발사 전 지상에 대기할 때 외부에서 기능을 확인하고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지상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차량용 고압탱크 제조사인 '이노컴'은 발사체 구조 부문에 해당하는 고압탱크를 제작했다. '한국화이바'는 누리호의 지름 2.6m, 길이 7m 페어링과 같은 크기의 2단 전방동체, 3.4m 지름의 1단의 전방동체 등의 개발을 맡았다. 

이밖에도 '시스코어'는 배터리모듈같은 전력시스템과 추력제어장치 등을 개발했다. '브이엠브이테크'는 구조체 소음·진동 설계와 시험, '에너베스트'는 열제어·화재안전 분야 단열재 제작 등에 참여했다. 

KAI 관계자는 "오는 8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발사도 예정되어 있으며, 누리호 개발로 축적된 로켓 추진,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달을 향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을 향한 도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출처: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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