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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공모가 4만원 확정…상장밸류 5055억원에 수요예측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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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노이, 공모가 4만원 확정…상장밸류 5055억원에 수요예측 관문 통과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6.1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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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로노이
<사진=보로노이>

글로벌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대표이사 김대권, 김현태)가 몸값 5055억원을 인정받으면서 수요예측 관문을 통과했다. 밸류에이션을 프리 IPO당시보다 하향조정하기는 했지만, 청약을 거쳐 상장사 입지를 확보할 경우 향후 자금조달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보로노이는 공모가를 4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4만원~4만6000원) 하단 가격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2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5,055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8~9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15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28.35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높지 않았지만 총 신청물량의 99.32%가 4만원 이상을 제시했고, 그 중 50.40%는 희망범위 상단인 4만6000원을 써냈다.

특히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총 참여 수량 2,765만여주 가운데 57%를 해외 기관들이 차지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물설계부문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큼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3건의 기술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인 결과라는 분석이다. 보로노이는 해마다 2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진행해 상장 후 주주제고 가치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보로노이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많은 금액의 배정을 요구하여 받아갔다”면서 “최근 주식 시장이 불안정하고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을 고려해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이번 상장을 유니콘 특례트랙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상장 트랙은 거래소가 지난해 4월 신설했는데,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될 경우 기술평가기관 한 곳에서만 'A' 이상을 받으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이 제도는 시장평가 우수기업에게 주어지는 만큼 공모과정에서 5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아야만 상장이 가능해진다.  

보로노이는 지난 3월 6,667억~8,667억원의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공모를 추진했다가 상장을 철회한 적이 있다. 이에 공모에 재도전하면서 공모주식 수와 공모가밴드, 할인율을 모두 조정해 공모규모를 낮추고 목표 밸류에이션을 5,055억~5,813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에 공모가를 밴드 하단가격으로 결정하면서 예상 시가총액은 5055억원에 이르게 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프리 IPO당시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몸값이다. 보로노이는 당시 7000억원대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된 인산화효소(Kinase) 표적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독보적인 약물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선택성과 뇌혈관 장벽(Blood-Brain Barrier) 투과 기술이 월등히 높은 물질을 다수 개발해 2020년과 지난해 3건의 미국 기술수출 포함 총 4건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트랙 레코드는 2조 1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기술특례 IPO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오는 10월에는 전미암학회(AACR)에서 뇌투과도 100%인 EGFR C797S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첫 기술수출 물질로 뇌투과도 77%인 EGFR Exon20 INS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글로벌 임상 1상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임상 파이프라인도 늘리겠다. 또 ‘해마다 2건 이상 기술 수출’ 약속을 지켜 주주 여러분께 더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안에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로노이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우수 파이프라인을 창출하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향후 5년 이내 20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당사가 약물설계에 기술력을 집중해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GDC(정밀 표적 치료제)분야에서 FDA 가속승인 받은 치료제 4개를 확보하고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오는 14~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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