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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우려 상존하는' 美 증시 ... 에너지 섹터 주목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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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우려 상존하는' 美 증시 ... 에너지 섹터 주목도 높아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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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최근에 있었던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는 미 연준의 회의록 공개가 촉매가 되었고 4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이자 다시 또 상승했다.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 긴축이 시장의 기대보다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었다고 판단된다.

주간으로 보면 S&P 500은 6.6%, 나스닥(NASDAQ)은 6.8% 상승했다.  S&P와 나스닥은 2001년 이후 최악의 7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했고, 다우(DOW)지수는 1932년 이후 가장 긴 8주 연속 하락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최근 S&P500의 랠리는 일부 섹터가 아닌 S&P500의 11개 섹터지수 모두가 상승한 것이 특징적이다. 

미 연준은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6월과 7월에 0.5포인트 금리 인상 이후 통화긴축 정책이 일시 중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게다가 같은 주 발표된 4월 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소비는 탄탄하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 가계는 4개월 연속 지출을 늘렸고 미국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높은 휘발유 가격과 여행 비용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 지출의 증가는 상품과 서비스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시대가 마무리되면서 여행 및 오락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상품 지출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그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상품 지출은 전월보다 1% 증가한 반면 서비스 상품 지출은 0.5%만 증가했다. 

한편, 4월 미국 인플레이션 수치는 전월 대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에 있다. 따라서 미 연준은 다가오는 6월과 7월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가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9년 만에 가장 크게 급감했다. 특히 소유 주택의 계약 체결 건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정리하자면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미 연준은 통화 정책의 브레이크를 계속해서 더 세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몇 분기 동안 소비 지출의 하향세는 계속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 미시간대학(University of Michigan)의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 심리 지수는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확고한 소비 지출과 무역 적자의 축소로 인해 미국 경제는 1분기와는 달리 2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고용 감소, 임금 상승과 함께 약해지는 제조업과 주택 관련 수치로 인해 미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 이러한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S&P500 지수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와 전략가는 별로 없다. 올해 상반기 주가를 하락시킨 근본적인 요인은 변함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앞으로 더 큰 하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고 블랙락(BlackRock Investment)은 선진시장 비중을 중립으로 낮췄다.

일부 낙관론자들조차도 주식 시장의 랠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시장판단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에서 40%로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업 실적 가이던스가 대규모로 하향 수정되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지수의 하향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없는 회사, 특히 부채가 많은 회사는 피하고 안정적인 수입, 긍정적인 잉여 현금 흐름과 실적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한 회사에 투자에 집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 주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43달러로 6.1% 상승했다. 이는 한 달 만에 최고치 상승이다. 필자가 보기에 향후 실적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는 섹터는 에너지가 유일해 보인다. 두 가지 이유로 유가가 앞으로 꽤 오랫동안은 하락하기 어렵고 오히려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해 본다. 첫째, 유가가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유가 급등기에 있었던 것과 같은 막대한 자본 투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단기간에 의미 있는 공급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러시아가 에너지 시장에서 제거된다면, 이에따라 에너지 시장은 공급망의 재조정이 필요한데 공급망을 새로 구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주 외신을 통해 텍사스(Texas)에 있는 유명 펀드 매니저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데본 에너지(Devon Energy)를 추천했다. 추천 이유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유지하게 되면 데본 에너지에는 16%의 잉여 현금흐름 수익률이 발생하고 분기마다 잉여 현금 흐름의 50%를 배당금으로 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 회사에게 유가 상승은 추가적인 잉여 현금 창출과 배당금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초 4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던 데본 에너지는 꾸준히 상승해 현재 70달러 후반에 거래되고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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