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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리즈④] 요즘 핫한 스팩 투자…장점과 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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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리즈④] 요즘 핫한 스팩 투자…장점과 단점은?
  • 김효진 기자
  • 승인 2022.05.25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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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광풍’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기업공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유동성 축소 기조에 IPO기업들의 공모도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고, 앞서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들의 상장 이후 주가흐름도 신통치 않다. 이런 가운데 스팩(SPAC)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투자손실 위험이 아주 없지는 않은 만큼 스팩의 구조나 다양한 투자시점 등을 이해하고 투자를 실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최근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만 해도 1분기에 6개의 스팩이 증시에 상장됐는데, 일반투자자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600대 1을 돌파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평균 경쟁률이 6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DB금융스팩10호, IBKS17호스팩, 한국제10호스팩, 하나금융21호스팩, 에스케이증권7호스팩, 유진스팩8호 등 6개 스팩이 증시에 상장됐다. 또 1분기 이후에도 현재까지 키움스팩6호, 미래에셋비전스팩1호, 신한스팩9호, 신영스팩7호, 상상인스팩3호, 하나금융스팩22호 등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다.

1분기 증시에 입성한 6개 스팩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6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분기에도 6개의 스팩이 상장됐는데, 평균 청약경쟁률이 95대 1 수준에 그쳤다. 올해 2월 8~9일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IBKS17호스팩은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이 1736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안투자로 분류되는 스팩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스팩 투자의 최고 매력으로 꼽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안전성이다. 스팩은 공모가격 부근에 투자하면 최소한 원금은 건질 수 있다. 설립 후 스팩은 공모로 유입된 자금의 90% 이상을 합병이나 해산 시까지 안전하게 예치 및 신탁해 둔다. 3년 이내 합병에 실패할 경우 소정의 이자를 얹어 이를 주주들에게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예치나 신탁된 자금은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된다.

1분기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IBKS스팩17호의 사례를 보면 공모자금의 100%를 은행에 신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공모자금 예치기간은 36개월로 연 1.30%의 이자율을 가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차후 스팩에 해산사유가 발생할 경우 발기인을 제외한 스팩 투자자들은 주당 2,079원을 반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팩 투자자들을 위한 다른 안전장치들도 있다.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 스팩을 설립할 때 스폰서는 자본금 1000억원 이상의 지분증권 투자매매업자여야 하고, 스팩의 일정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상장 이후 비상장기업과 합병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은 합병에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과 합병이 결정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혹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스팩이 해산될 때 공모가에 이자를 더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스팩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간간히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스팩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우량하거나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과 합병에 성공해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을 팔아 차익을 맛볼 수 있다. 또 합병에 이르지 않더라도 사이사이 주가가 상승하면 장내매도를 통해 수익 실현도 가능하다.

다만 장점만 있을 리는 없는 법이다. 최근 스팩의 주가는 상장 이후 공모가 밑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상장 시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싸게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청약이 치열할 경우 공모과정에서 많은 주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합병이슈나 이상급등 사례가 아니면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도 아쉽다. 또 주식 취득 시점에 따라서는 큰 소득 없이 최대 3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자금이 묶일 수도 있어 기회비용 측면에서 아쉬운 투자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스팩이 상장 전 합병대상을 결정하거나 물색하는 것은 금지되기 때문에 합병 이슈 전 스팩투자에 들어갈 경우에는 차후 어떤 기업과 합병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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