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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2분기도 쉽지 않을 것 ... "하반기부터 보수적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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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2분기도 쉽지 않을 것 ... "하반기부터 보수적 접근해야"
  • 김바울 / 더스탁 韓-美 증시 전문위원
  • 승인 2022.05.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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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동안 S&P500와 나스닥(NASDAQ)은 각각 3.3%, 3.9% 하락했다. 월간으로 보면 S&P 500은 8.8% 하락했는데 이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치이며 나스닥은 13% 이상 하락해 2008년 리만 사태 이후 최악이다. 언뜻 보기에 4월 13일 시작한 이번 시즌의 실적은 꽤 좋아 보인다. 실적발표를 마친 350여 개 S&P 500 기업의 3/4 이상이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S&P 500은 4월 13일 이후로 6% 하락했다.

실적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스닥에 있는 거대 테크기업들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 최첨단 기업들조차도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공급 부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코로나19가 결합된 영향력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메타(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flix), 구글(Google)로 구성된 FAANG 주식의 시가총액 합계는 4월 한 달 동안 1조 달러 이상 줄었다.

지난주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테크 섹터의 가장 중요한 5개 기업의 실적발표가 몰려 있었고 세계 현황과 실물 경제 방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주 실적발표 내용 중에서 필자가 눈 여겨 본 사항은 다음과 같다.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빅3 클라우드 서비스

1. 클라우드 산업에 주목하라
필자가 이번 실적시즌에 주목한 유일한 긍정적인 포인트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세다. 세계 톱3 공용 클라우드 업체인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는 어려운 환경에도 예외 없이 고성장을 지속했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49%, 구글 클라우드는 44% 증가했다. 또한 클라우드 산업은 공급 병목현상, 광고시장 위축, 소비시장 위축, 연료비용 상승 등 현재 미국 기업들이 처한 거시적 요인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극소수의 산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2. 본격적인 소비 둔화는 다음 분기부터
아마존은 7년 만에 첫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의 온라인 매출은 1년 전보다 3% 감소한 반면 전 세계 배송 비용은 14% 증가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30% 넘게 하회했다. 문제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월가 추정치보다 약 70억 달러나 낮다는 점이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의 소비 변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둔화가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아마존의 경영진은 고가의 연료비와 운송 비용, 그리고 코로나19 시기 동안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유치한 인력과 시설의 잉여로 인해 2분기에 4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급성장 시기의 투자가 매출이 둔화되는 시기에 비용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아마존은 하반기에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3. 악화되는 공급 병목현상의 영향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2위 클라우드 비즈니스 덕분에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퍼스널 컴퓨팅(Personal Computing) 부문에 대한 전망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중국 공장의 폐쇄로 서피스(Surface)와 엑스박스(Xbox) 등 하드웨어 생산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테크기업 중 하드웨어에 의존도가 가장 높은 애플도 중국 제조 문제를 포함한 공급망 관련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다음 분기 매출이 40억~8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코로나 관련 봉쇄가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4. 광고 시장은 이미 어려워지고 있다
온라인 광고 시장은 이미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과 공급망 문제로 이미 많은 기업이 광고 예산을 삭감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광고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아마존의 광고 사업은 추정치를 하회했으며 구글의 유튜브(YouTube) 역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애플의 ‘광고 추적 투명성’ 정책은 페이스북과 같은 광고판매자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광고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 노출이 많은 기업 역시 당분간 피해야 할 대상이다.

이번 실적 시즌에 필자가 주목한 사항들은 다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주요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2분기로 가면서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둘째, 이번 실적시즌에 승자가 있다면 페이스북과 같이 시장 기대치가 낮았던 기업뿐이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수요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고점 대비 54% 하락했으나 실적 발표 이후 15% 상승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페이스북의 실적은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소폭 낮고 순익은 살짝 높은 그저 그런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가입자의 소폭 상승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고점대비 54% 하락한 주가가 훨씬 주요한 요인이었다.

이번 실적시즌을 지켜보면서 올해 주가의 조정이 상대적으로 적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도 당분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투자를 한다면 주가가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주식들 중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주식 투자는 일단 상반기가 지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 본문의 흐름과 내용은 더스탁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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