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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왜곡으로 인한 성장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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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왜곡으로 인한 성장왜곡
  • 정원일 애널리스트 / 유안타증권
  • 승인 2022.04.29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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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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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분기 GDP, 예상을 상회하며 전년비 3.1% 상승

한국의 22년 1분기 GDP성장률은 전년비 +3.1%, 전월비 +0.7%의 성장을 달성하였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 및 둔화되는 성장모멘텀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낮지 않은 수치를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IMF 등 주요 기관에서 주요국의 성장경로를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조임에도 헤드라인 성장률 수치가 둔화되지 않은 것은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항목별 성장경로를 살펴보면 단순히 동 수치를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이 있다. 우선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전분기비 변화 동향을 살펴보면, 순수출이 +1.4%p의 성장 기여를 보였지만 내수의 기여도는 -0.7%p로 낮아졌다. 특히 소비와 투자 모두 전분기 대비 성장기여가 감소한 부분은 기대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활동에 대한 심리 위축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제심리지수에 반영되는 지표인 소비심리와 기업경기실사지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4월 기준 수치는 각각 소폭 반등하였으나 성장경로를 전환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다.

◆ 진짜 문제는 수출입물가

헤드라인 성장률이 전년비 +3.1%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순수출 항목에서 수입보다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성장기여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는 월간 수출금액이 여전히 두자리수의 증가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되는 것은 분명 월간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였지만 순수출이 흑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상충되는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이는 GDP의 개념이 물가를 감안한 실질수치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1분기 GDP 발표에서 수입증가보다 수출증가가 더욱 큰 수치를 기록한 것은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크게 상승한 부분에 기인한다. 상식적으로 물가가 더욱 높을수록 실질가치는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향후 성장경로에 있어서도 원자재와 곡물 등 글로벌 물가변동에 의하여 순수출이 예상치 못한 변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변동성이 진정되면서 실질적인 성장경로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으로만 보면 1분기 성장은 반등의 시작이라기보다는 물가왜곡의 결과이며, 저점을 향하는 진행형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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