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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 매파적인, 그러나 가늠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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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 : 매파적인, 그러나 가늠할 수 있는
  • 공동락 애널리스트 / 대신증권
  • 승인 2022.03.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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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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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 그 폭은 0.25%p

- 미국 연준(Fed)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번에 이뤄진 인상 폭은 예상대로 25bp였으나, 향후 인상 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동시에 확인됐다.

- 연준은 3월 15~16일(현지시각) 양일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0.50%p 인상을 주장한 1인(James Bullard)의 소수 의견으로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올해 연간 추가 6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

- 3월 FOMC를 앞두고 관심은 기준금리 결정 외에도 추후 전개될 통화정책 일정에 대한 청사진이었다. 높은 물가 부담을 반영해 ‘빅 스텝’으로 불리는 50bp 인상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인상 폭과 횟수들이 거론됐고, 그 과정 자체가 금융시장전반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다.

- 이에 파월 의장은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 부담을 근거로 앞서 의회 증언에서 3월에 25bp 인상을 시사했고, 실제 이번 FOMC에서는 해당 수준으로 인상이 이뤄졌다. 또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1.9%(중위값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추가 6차례(1회 인상 폭을 25bp로 가정)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당사의 기존 전망치였던 올해 연말 기준금리 1.75%(상한 기준)와 비교할 때 1회 더 높은 수준이다.

- 연준은 올해 뿐만 아니라 2023년과 2024년 말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 역시 기존전망치인 1.6%, 2.1%에 비해 높은 2.8%로 제시했다. 하지만 2023년과 2024년연말 값으로 제시된 기준금리 수준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내년에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관심을 모았던 중립금리(longer run) 수준에 대한 전망은 기존의 2.5%보다 오히려 낮은 2.4%로 제시됐다.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미국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종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따라서 제시된 점도표대로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2.8%까지 인상될 경우 중립금리 수준을 웃도는 긴축 성격의 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 당사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물가를 견제하겠다는 목적이 강한 만큼 개시 시점에 중립금리를 웃도는 금리 수준을 제시해 통화당국 차원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견해다. 다만 인상 사이클 초기에 집중적으로 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이 이뤄진다면 올해 이후에 제시된 일정은 가변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이에 따라 당사는 미국의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1.75%(상한 기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이번에 제시된 연준의 점도표를 반영하여 2.00%로 상향 조정하는 반면, 내년 연말 기준금리는 기존 예상치인 2.25%를 그대로 유지한다(미국 기준금리 2022년 말 2.00%, 2023년말 2.25%로 예상).

- 한편 우리는 인상 폭이 한 번에 50bp를 의미하는 ‘빅 스텝’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는 견해다. 점도표 일정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올해 FOMC 일정마다 25bp씩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예측이 가능하나, 여전히 물가 정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물가 대응의 의미를 지닌 50bp 인상의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또 ‘빅 스텝’이 이뤄질 경우 훼손될 수 있는 인상 사이클의 규칙성에 대한 부담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5월에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양적긴축(QT)을 통해 보완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물가 전망치 크게 상향하며 좀 더 강화된 인플레이션 우려, 그러나 성장 전망도 하향

-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서도 물가에 대한 부담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그 원인에 대해 “팬데믹에 따른 수급 불균형, 높은 에너지 가격 그리고 광범위하게 확산된 물가 상승 압력(supply and demand imbalances related to the pandemic, higher energy prices, and broader price pressures)”이라고 꼽았다.

- 지난 1월 성명서에서 연준은 물가 상승의 원인을 팬데믹과 리오프닝에 따른 수급 불균형만을 언급했으나 이번에는 에너지 가격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명시했다. 

-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해당 사안으로 인해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압력과 경제 활동에 대한 위축(additional upward pressure on inflation and weigh on economic activity)”으로 모두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준은 경제 전망을 통해 PCE 물가에 대한 전망을 올해 경우 기존 2.6%에서 4.3%로 크게 상향했으나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4.0%에서 2.8%로 하향했다. 내년의 경우 물가는 2.3%에서 2.7%로 상향했고, 성장률은 2.2%로 유지했다.

# 가늠할 수 있는 매(Hawk), 단기적인 금리 상승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 우리는 3월 FOMC를 통해 향후 연준이 진행할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에 대한 방향성이 종전보다 명확해졌고 그 강도 역시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특히나 상반기 중에 QT를 시사한 점, 중립금리 수준을 상회하는 정도로 기준금리 인상 일정을 제시한 점 등은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다.

-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종전보다 매파적(hawkish) 기조로의 선회에도 불구하고 FOMC 일정에 부합하는 금리 인상 일정을 제시한 점, 점도표에서 중립금리 수준을 하향한 점 등은 향후 진행될 인상 사이클의 성격이나 사이즈 역시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조치로 풀이된다.

- 단기적으로 시중금리는 새롭게 제시된 기준금리 인상 일정에 맞춰 추가적인 상승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성장률에 대한 전망 하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둔화 요인까지 부각됐다는 점에서 금리의 급격한 상승 분출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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