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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상장 보로노이 “약물설계 기술 독보적…글로벌 기업과 비교가능한 바이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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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상장 보로노이 “약물설계 기술 독보적…글로벌 기업과 비교가능한 바이오텍”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2.03.15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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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유니콘특례 트랙 코스닥 입성 예정…시총 최대 8667억원 제시
설립 5년 내 해외 3건, 국내 1건 기술이전 완료…총 마일스톤 2.1조원
AI 기반 ‘보로노믹스’ 플랫폼 구축…단기간 내 ‘선택성’ ‘뇌투과성’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 가능
5년내 임상 파이프라인 20개로 확대 목표…4개 치료제 FDA 승인 도전

 

글로벌 Top-tier 약물설계 전문기업 보로노이(대표이사 김대권, 김현태)가 1000억원대 공모에 도전한다. 오랜만에 IPO 시장에 대어급 바이오 기업이 출현했다. 국내 첫 유니콘 (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침체됐던 제약바이오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로노이는 상장 이전에 4건의 기술이전으로 토털 마일스톤 2.1조원을 기록한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IPO시장에서 바이오섹터가 침체기에 있고 보로노이도 그 영향을 온전히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로노이는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토대로 공모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에서 시가총액 6,667억~8,667억원을 제시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지난 2019년 미국 하버드대 데이나파버암연구소(DFCI)는 보로노이에 투자를 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1.2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DFCI가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평가해 준 기업은 아시아에서 보로노이가 최초다. 여기에 보로노이는 상장 전 4건의 기술이전이라는 성과를 쌓았다. 4건의 토털 마일스톤이 2.1조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약물설계 기술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로노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물설계를 잘 하는 회사와 비교해서도 우월한 데이터를 직접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회사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 바이오텍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보로노이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지난 14일 여의도에서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업소개 및 상장 후 성장계획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권 대표이사 및 주요 임직원이 참여했다.

보로노이는 향후 5년 내 파이프라인을 20개까지 늘리고, 4개의 FDA 승인 약물을 개발한 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이사. 사진=보로노이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이사. 사진=보로노이〉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Kinase) 표적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인체에는 550여개의 인산화효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이사는 ”인산화효소는 세포 안팎에서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이 신호등이 고장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며 “보로노이는 고장난 신호등 단백질에만 선택적으로 달라붙어 질병의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물질(인산화효소 억제제, Kinase Inhibitor)을 연구개발 하는 회사” 라고 설명했다.

보통 화합물신약은 정상기능을 하는 단백질까지도 같이 억제하는 탓에 부작용 발현이 높고 약효는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로노이는 이 같은 문제점을 '인산화효소 프로파일링(Kinase Profiling)'이라는 핵심 기술을 통해 해결했다. 이는 잠재 후보물질이 468개 인산화효소 타깃에 달라붙는 지를 실험한 값으로, 보로노이는 글로벌 최대 수준인 다양한 골격의 4000여개 화합물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기존 타사의 신약 개발은 한 가지 타깃에만 후보 물질의 활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임상 개발 과정에서 독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로노이는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타깃 단백질에 반응하고 독성 없는 물질을 DB에서 찾아 약물 설계에 활용해 선택성(Selectivity)을 월등히 높였다. 선택성을 개선하면 효능은 좋고 부작용은 낮은 이상적인 형태의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

선택성 못지 않게 항암제에서 최근 중요해진 것이 약물의 뇌혈관 장벽 투과(Blood-Brain Barrier)다. 암의 뇌전이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인산화효소 표적치료제 적용 환자 수가 많은 폐암, 유방암, 흑색종, 혈액암 등 암이 뇌로 전이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제는 뇌혈관 장벽을 잘 투과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보로노이가 개발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경우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70~100%로 글로벌 제약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글로벌 Top-tier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보로노이의 차별화된 경쟁력 중 하나는 자체 인공지능(AI)과 실측 실험(Wet Lab)을 결합해 고도화한 플랫폼 ‘보로노믹스’다. 선택성과 뇌투과도가 우수한 후보물질을 최단 기간에 도출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타사 대비 3배 빠른 1~1.5년 이내에 파이프라인을 도출할 수 있었다.

회사는 11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가운데 2020년부터 총 4건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그 중 3건은 기술수출이다. 특히 △2020년 10월 EGFR Exon20 INS 타겟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오릭 파마슈티컬즈) △2021년 8월 DYRK1A 자가면역질환 및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미국 나스닥 상장사 브리켈 바이오테크) △2021년 11월 MPS1 타겟 유방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미국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3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누적 총 마일스톤 금액 합계는 17억 9,050만 달러로 한화 2조 1000여억 원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연구개발비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있는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는 "상장 후에도 보로노이의 뛰어난 연구개발 실력과 속도를 바탕으로 5년 내 기술이전 파트너가 개발하는 파이프라인을 포함해 임상 파이프라인을 20개로 확대하고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에 기술 수출을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또한 5년 이내에 발암 돌연변이가 명확히 밝혀진 암(Genotype-directed Cancer) 치료제 4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가속 승인받는 원개발자(Originator)가 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보로노이는 이번에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000억~1,300억원 규모다.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1일~22일 청약을 실시한다. 이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오를 예정이다. 공동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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