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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를 Fed와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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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를 Fed와 ECB
  • 안영진 애널리스트 / SK증권
  • 승인 2022.03.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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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타워 ⓒ픽사베이
유로타워 ⓒ픽사베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어느새 다시 2%다. 독일과 유럽 주요국들 금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3주 전 수준까지 올랐다. 인플레이션 지표(미국 CPI)는 슈팅이 나오고 있고, 어떤 통화 당국이든 인플레이션 관리(ECB 통화정책회의)를 가장 힘주어 말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대하는 태도는 ECB(유럽 중앙은행)와 Fed(미국 중앙은행)가 같지만, 대응 방식과 속도는 두 기관의 온도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전형적인 달러 강세 환경인 듯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은 더 강해졌고, 성장 둔화 위협도 거세졌다. 그러나 그 여파의 정도는 지역별/국가별로 다를 것이다. 특히 유럽은 미국에 비해 러시아와의 경제/무역/에너지 연관성이 높고, 러시아에 대한 금융 익스포져가 크기 때문에 우려도 더 클 수 밖에 없다. 지난 밤 있었던 ECB 통화 정책회의의 시사점이나 향후정책 경로에 대한 예상도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ECB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가장 힘을 실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5.1%로 대폭 상향조정한 것이다. 유가 상승에 유로화 약세가 결합된 현 상황도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해 얼마든지 역내 인플레이션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판단은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을 이번 달 말 중단하고,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APP)은 당초 4분기에서 3분기로 앞당긴다는 의사 결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장 제약'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도 봉착한 듯하다.

인플레이션만을 생각한다면 ‘테이퍼링→자산매입 종료→금리 인상’ 수순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이지만, 정작 발표 내용은 자산매입 종료 시기(3분기)도 조건부로 내걸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지난 달 회의 때 금리 인상도 시사했지만 이번에는 수면 위로 꺼내지 못한채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근원적 위험, 불확실성” 등과 같은 키워드가 주로 눈에 띄었다. 

미 연준은 어떨까?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불러온 인플레이션 슈팅과 불확실성은 마치 가로등불 없는 골목길을 걷는 것처럼 좁은 보폭을 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는 ECB보다는 독립적일 수 있다. CME Fed Watch에 반영된 것도 3월 FOMC는 25bp 인상이 절대적으로 바뀌었음에도 5월 FOMC 에서 50bp 인상 확률은 35%에 달하고, 6월까지 총 100bp 인상이 가장 높은 분포를 보인다는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역시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2월 CPI 결과/내용도 괄목할만하다. 전년대비 7.8% 상승해 이전치(7.5%)를 넘어 슈팅했다. 백미는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6.4%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전치(6.0%)를 훨씬 넘어선 것이기도 하거니와 전월비 흐름 자체가 견조하다. 금리 인상이 에너지/원자재발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경기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낳진 않을지 걱정도 하지만, 근원 물가 관리 차원에서 충분히 정당화된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어느새 다시 2%다. 독일과 유럽 주요국들 금리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3 주 전 수준까지 올랐다. 전형적인 달러 강세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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