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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고기를 더많이 먹는 세상'…육류소비 증가속 '뭉칫돈' 몰리는 K-축산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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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고기를 더많이 먹는 세상'…육류소비 증가속 '뭉칫돈' 몰리는 K-축산스타트업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2.25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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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1인당 육류 소비량 54.3kg, 쌀소비량(56.9kg) 곧 추월할 전망
첨단기술 기반 축산 스타트업들 잇따라 수백억대 투자 유치, 사업확장 박차
서울대 출신이 세운 한우전문 축산테크 '설로인', 400억원대 투자유치 성공
군포에 7500평 규모의 '설로인 프로덕트 센터' 신설, 매출 2000억원대 목표
카이스트 출신 설립한 축산테크 '정육각' 초신선 배송 컨셉으로 사업 확장일로
지난해 네이버에서 100억원 투자 유치 등 현재까지 누적투자금만 660억원
출처: 설로인 홈페이지
출처: 설로인 홈페이지

국내에서 육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축산테크 스타트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2021년 54.3kg을 기록해 1인당 쌀소비량(56.9kg)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식습관이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육류섭취를 늘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추세라면 수년내 밥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될 전망이다. 

이같은 국내 육류 소비의 증가세에 발맞춰 첨단기술로 육류의 생산과 가공, 유통 배송 등을 합리화한 축산테크 스타트업들이 최근 수백억대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화학공학부 출신이 설립한 한우 전문 축산테크 스타트업 '설로인(대표 변준원)'은 이날 산업은행과 하나벤처스, 동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설로인이 D2C(Direct to Customer:소비자 직거래) 커머스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규로 추진하고 있는 육류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간 거래) 플랫폼 사업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투자사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설로인은 지난해 생산캐파 부족으로 밀려드는 고객수요를 제한적으로 대응했음에도 온라인 D2C 분야에서만 3배 이상 성장을 거듭하며 2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다.  

설로인은 이번 투자유치를 토대로 경기도 군포 금정동에 연면적 2만5000㎡(7500평)규모의 공장을 매입해 '설로인 스마트 프로덕트 센터(SSPC)'를 신설할 계획이다. SSPC는 축종별 다양한 바이오 기술이 적용된 숙성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며, 사퀴테리, 가공육, 바베큐 등 다양한 상품을 IoT기반의 제어 센서로 정밀 제조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육류 D2C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설로인의 SSPC는 또한 설로인이 신규 추진 중인 B2B플랫폼의 허브로서 중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설로인은 그동안 축적된 육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하여 육류 도매시장의 가격과 품질, 재고 등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며 시장을 혁신해 나갈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티저 서비스를 출시해 공급자와 수요자의 니즈를 검증할 계획이다. 

변준원 설로인 대표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그동안의 R&D 결과물을 스마트 프로덕트 센터에 적용해 압도적 품질 우위를 확보하고 공급 부족 문제도 조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카이스트 출신이 설립한 축산테크 스타트업 '정육각(대표 김재연)'도 도축 4일 이내의 돼지고기 판매를 시작으로 당일 도계한 닭, 산지로부터 수송한지 1일 이내의 수산물, 기타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한 밀키트 등을 연이어 론칭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육각은 특히 기존 축산물 유통구조를 간소화해 '초신선'이라는 컨셉을 내세우며, 주문 받은 상품을 7시간 내 배송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정육각은 이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당일 물량을 예측해, 육류 포장부터 소비자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정육각은 김포 및 성남의 스마트팩토리에 고객 주문이 들어온 이후부터 생산을 시작해 포장까지 직접 완료하는 온디맨드 생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2일부터 전국 단위 '택배배송' 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4시에서 밤 8시까지 4시간 늘렸다. 이번 택배배송 주문 마감 연장으로 수도권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전국 단위 고객들도 기존보다 4시간 늦은 밤 8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초신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뛰어난 사업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캡스톤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스톤브릿지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8월에는 네이버로부터도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었다. 정육각의 누적투자 유치금액은 현재까지 660억원에 달한다.  

정육각은 이같은 거액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육류 뿐만 아니라 수산물과 식재료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재연 정육각 대표는 "초신선 식재료로 정육각의 영역 확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며 "초신선이라는 모토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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