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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들 '주차장 전쟁' 격화…첨단기술로 모빌리티 허브로 바뀌는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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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스타트업들 '주차장 전쟁' 격화…첨단기술로 모빌리티 허브로 바뀌는 주차장
  • 김동진 기자
  • 승인 2022.02.09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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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량수 2500만대 육박하면서 IT 스타트업들의 주차장 경쟁 격화
AI·빅데이터·IoT 등으로 도심 주차장을 '모빌리티 거점'으로 업그레이드
AI주차관제 플랫폼 파킹클라우드, SK E&S와 NHN에서 1000억원 투자유치
베스텔라랩, 서울역 주차장에 실시간 빈자리 안내하는 '워치마일' 서비스 구축
쏘카 카카오 티맵 등도 지난해말 주차 서비스 플랫폼들 M&A로 주차전쟁 가세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도심 주차장이 스타트업들의 '격전장'으로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5G통신 등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심 주차장을 '모빌리티의 거점'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주자창이 단순히 차량을 잠시 세우는 공간을 뛰어넘어 다양한 교통서비스와 도심물류 창고 등으로 멀티플렉스화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투자업계도 이처럼 주차장 전쟁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들에 거액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주차관제 플랫폼 '아이파킹'을 운영중인 스타트업 '파킹클라우드(대표 하태년)'는 이날 SK E&S와 NHN으로부터 국내 주차업계 최대규모인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파킹클라우드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아이파킹' 주차장에 적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IoT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R&D 센터를 구로디지털단지에 마련하고, 대규모 개발 인재 영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킹클라우드는 123층 롯데월드타워와 101층 해운대엘시티 등 초고층 빌딩과 이마트, 홈플러스, 스타벅스, KT, 교보타워, 여의도IFC, 영등포타임스퀘어 등 전국 4800곳에 아이파킹존을 구축하고 있다. 하루 주차량은 경부고속도로 교통량(100만대) 보다 많은 120만대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처음으로 월 36만5000원 구독형 AI 주차관제 '아이파킹 365 패키지'를 출시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 고도화된 AI 주차관제 기술을 바탕으로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국 22개 지자체에서 550개소 공영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민영 부문에서도 충전과 세차, 발렛, 정비,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 제휴와 간편결제를 연계해 부가가치를 높일 방침이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맞아 전기차 충전사업 등 모빌리티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도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순 주정차 서비스에만 머물렀던 기존 1세대 주차장을 넘어 '모빌리티 허브' 역할을 하는 2세대 주차장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파킹클라우드 측은 "국내 최초를 넘어 국내 최대 주차 기업으로서 매년 성장하는 아이파킹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세상의 모든 모빌리티가 주차장으로 모이듯 글로벌 인재들이 아이파킹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베스텔라랩(대표 정상수)'은 지난달 19일 서울역 주차장에서 실시간으로 빈 주차공간을 안내해주는 주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워치마일(Watchmile)'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베스텔라랩의 '워치마일'은 GPS 음영지역인 실내 지하 주차장에서 최적의 주차면으로 경로를 안내해주는 첨단 서비스이다. AI 기반 사물인식 기술, Non-GPS 정밀 측위 기술, 동적 지도 자동 생성 기술, 정밀 디지털 맵 제작 기술 등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실시간 주차현황 및 빈 주차공간의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주차면으로 안내한다. 

서울역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으며 KTX 역사, 지하철 역사, 종합쇼핑몰, 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복합 건물로, 건물 방문객이 많아 주차장이 늘 혼잡한 편이다. 베스텔라랩 측은 워치마일 서비스를 통해 서울역의 복잡한 주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상수 베스텔라랩 대표는 "베스텔라랩은 자율주행 차량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모든 여정의 시작과 끝인 주차장에서의 새로운 이동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서울역 실내 주차 내비게이션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랜드마크와 장소에 워치마일 서비스를 확대 공급하며 더 많은 사람들의 편리하고 빠른 주차 생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한편 국내 등록 승용차대수는 지난해 2500만대에 육박한 가운데 주요 모빌리티 기업들이 저마다 주차장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카웨어링 업체 '쏘카(대표 박재욱)'는 지난해 12월 말에 주차 중개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모두컴퍼니'를 전격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해 말 GS리테일 매장 주차장 등 630여개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했으며,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11월에 주차장 2000여개를 운영하는 나이스파크와 제휴를 맺었다.

이들 모빌리티 업체는 도심 주차장을 공유차량·대리·렌트의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한편 퀵·택배의 물류거점으로 삼는 등의 연계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진 기자mongsil2@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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