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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리스크에도 왜 달러는 약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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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리스크에도 왜 달러는 약세일까?
  • 박상현 이코노미스트 / 하이투자증권
  • 승인 2022.01.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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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준 긴축 우려에도 달러화는 약세
미국 물가압력 확대로 인한 미 연준의 긴축기조, 특히 트리플 긴축 기조 우려 확산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달러화 지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인준 청문회 및 12월 소비자물가 발표 등 달러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이벤트에도 달러화 지수는 13일 종가기준으로 전주대비 약 0.7%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화 지수 하락의 영향이지만 유로화는 물론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1% 이상 강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이머징 통화지수의 경우에는 연초 이후 약 1.2% 상승하는 뜻 밖의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달러화 약세의 영향이지만 테이퍼링 조기 종료 등 유동성 긴축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역시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음도 특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함. 무엇보다 달러화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월 FOMC회의(25일)가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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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약세 혹은 강세 폭이 제한될 수 있는 시그널도 가시화되고 있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유로 경제의 모멘텀임. 유로존이 코로나19 재유행에 시달리면서 경기 모멘텀이 일부 둔화되었지만 향후 경기 모멘텀과 관련하여서는 오히려 유로존이 미국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오미크론발 코로나19 재유행이 여파가 확진자 수 급증에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예상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강도가 미국에 비해 올해는 유로존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통화정책 차별화를 반영하는 의 독일-미국간 2년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는 반면에 유로-미국간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상대 강도는 지난해말부터 유로존이 강해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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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이코노미스트

또한, 블룸버그 경제 성장률 서베이를 보더라도 지난해 미국과 유로존 연간 GDP성장률이 올해 역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미국의 연간 GDP성장률은 각각 5.6%와 3.9%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에 유로존 GDP성장률은 각각 5.1%와 4.2%로 전망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의 또 다른 요인은 원자재 가격 강세임. 달러화 약세로 인해 원자재 가격 강세가 촉발될 수도 있지만 미 긴축 부담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음은 일정부분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이후 경기 모멘텀 반등을 기대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미크론발 코로나19가 강한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초 걱정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발 경제 충격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 달러 약세, 긴축 리스크를 상쇄시켜주는 역할
달러화의 추세적 약세를 얘기하기는 여전히 이른 상황이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적으로 1월 FOMC 결과에 따라 달러화 흐름이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다만, 연초 이후 미국 국채 금리 급등 현상으로 상징되는 미 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자칫 글로벌 자금의 脫위험자산 脫혹은 이머징 자산 현상을 촉발시킬 수 있었지만 달러화의 예상 밖 안정 혹은 약세 현상이 이러한 우려를 상당부분 희석시켜준 것으로 판단된다. 긴축 리스크의 부담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한편으로 달러화 약세 현상은 여전히 금융시장이 견조한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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