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팀 정식 출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로봇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 밝힌 이후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 TF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면서, 로봇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2019년 삼성봇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 → 2020년 지능형 반려로봇 → 2021년 제트봇, 봇 핸디 등 매년 로봇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해왔던 CES를 참고하였을 때, 기존의 생활가전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로봇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외에도 이미 국내외 많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①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과 연결될 가정용, 협동 로봇을 중심으로, ②현대차그룹은 로봇 전문 기업인 Boston Dynamics를 인수하여 다양한 용도의 로봇을 중심으로, ③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자율주행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각종 로봇을 중심으로 로봇 시장에 진입했다. ④Amazon은 물류 시스템부터 Last-mile 배송까지 무인화하기 위해 로봇을 개발해왔다. 또한 ⑤Tesla도 AI Day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컨셉을 공개하며,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로봇에 진출하고 있는 이유는 Covid-19로 인한 비대면 수요의 증가도 있지만 결국은 (1)핵심 기술들의 고도화와 융복합이다.
①ROS를 비롯한 로봇 OS의 오픈 소싱과 이를 로봇 개발 프로세스와 연결해 줄 클라우드 서비스의 출시는 더 직관적인 로봇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Amazon Web Service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로봇 개발 뿐만 아니라 시뮬레이션, 데이터 스트리밍, 머신 러닝 등의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로봇 개발에 필요한 고정비를 낮춰 로봇 산업 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②클라우드 환경에서 개발된 로봇 S/W는 로봇이 외부 환경에 맞게 동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데, 크게 모터 제어, 자세 제어, 측위 제어를 명령하는 S/W가 필요하다. 로봇이 이동성을 얻기 위해서는 로봇의 위치 파악(Localization)과 주변 환경을 인식하여 공간 내 지도를 작성하는(Mapping) 것을 동시에(Simultaneous) 하는 SLAM 기술이 필요하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산업의 발전과 함께 고도화되어 왔으며, Camera, Radar, Lidar, GPS 등 다양한 센서들을 융합하여 구현이 된다.
③ 또한 자율주행의 Computer Vision과 인공지능 스피커 등 주로 영상과 음성을 인식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AI가 물체 인식, 운동제어를 딥러닝으로 학습시키는 용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즉, 모터에서 나오는 토크 데이터, 액츄에이터 각도 데이터, 비전센서 데이터 모두를 연계해 딥러닝으로 학습시킬 수 있으며, 점점 데이터가 축적되고 더 많이 학습하면 할수록 더 높은 수준의 인지-판단-제어가 가능해진다.
④ AI를 통해 로봇 S/W는 더 고도화되고 있으며, 모터, 엔코더, 감속기, 배터리 등 S/W를 실제 구현할 H/W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모터와 액츄에이터에는 새로운 소재와 기술이 더 해지면서 6축 → 7축 자유도로 커지면서 더 유연한 움직임과 더 높은 작업중량으로 더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지고 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지고 다양한 내용과 작업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2)기술 발전과 함께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적용처가 더 다양해지며 더 큰 무인화 시장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산업용 로봇은 이동이 제한되어 있고 이동이 가능하더라도 위험성으로 인해 펜스와 난간 등으로 공간을 제한하여 인간과의 거리를 유지하도록 제조되었다. 그러나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장애물들을 회피하고, 로봇에 부착된 센서가 주변의 인간을 인식하면 안전한 속도로 제어가 되었다가 다시 속도가 빨라지도록 하기 때문에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의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서비스 로봇은 물류, 가정, 의료, 국방 등의 영역에서 2019년 $310억 → 2024년 $1220억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일단 삼성전자의 로봇사업팀 정식 출범 소식에 관련 분야의 M&A와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로봇 관련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외 대기업들이 로봇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전술하였듯이 결국 기존에 보유한 기술들의 확장과 융복합으로 점점 커지는 무인화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하기 위함이다. 각 대기업들이 직접 로봇 솔루션을 생산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부품 업체들이 수혜가 될가능성이 있으며, 이제는 공통분모를 가진 핵심 기술에 투자할 때이다.
여기에는 ① 전세계를 대상으로 ROS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 기업들부터, ② S/W와 H/W 전반을 통합하여 로봇을 용도에 맞게 시스템화해주는 SI 업체, ③ 인지-판단-제어를 고도화할 데이터 딥러닝과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업체, ④ 핵심 부품인 반도체, 모터, 액츄에이터, 센서를 만드는 업체가 포함된다. 다만 아직은 로봇이 물류센터와 제조 공장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일상에서의 서비스 로봇은 제한적이다.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꿈꾸는 무인화 시장의 본격화는 더 고도화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고효율 모터, 차세대 배터리 등의 핵심 기술들이 필요하기에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자본이 모이기 시작했고 기술이 자본을 모으기도 하지만 자본이 기술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점에서 로봇의 성장과 무인화 시장의 미래는 훨씬 더 빠른 기술의 융복합과 함께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