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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루닛’, 내년 초 코스닥 상장 추진…최근 네이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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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루닛’, 내년 초 코스닥 상장 추진…최근 네이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
  • 장영주 기자
  • 승인 2021.11.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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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연구원이 루닛 인사이트 MMG로 유방 촬영술을 분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
〈스웨덴 연구원이 루닛 인사이트 MMG로 유방 촬영술을 분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

국내 최초 딥러닝 기반 의료 AI 기업으로 알려진 루닛(대표 서범석)이 본격적으로 IPO대열에 합류한다. 이르면 이달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앞두고 루닛은 최근 720억원 규모의 프리IPO도 단행했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해외 VC의 투자를 유치했고, 네이버그룹도 전략적 투자자로 확보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루닛은 아직 재무적 성과가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기술성 특례 트랙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6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는데, 한국기업데이터와 이크레더블에서 모두 AA 등급을 획득해 업계 최고 기술력을 입증했다. 헬스케어 기업이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A 등급을 받은 것은 루닛이 유일하다.

루닛은 프리IPO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중 코스닥 예비심사청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회사는 이달 72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진행했다. 지난 7월 세계적인 바이오헬스기업인 미국의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한 지 4개월 만으로 올해 하반기에 조달한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까지 총 투자금은 1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7월 투자유치 당시 밸류는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루닛은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AI 제품의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시장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투자전문 벤처캐피탈(VC)인 헬스퀘스트(HealthQuest Capital), 캐스딘(Casdin Capital), ACS 브라이트엣지(American Cancer Society BrightEdge)를 비롯해 홍콩 및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투자사 타이번(Tybourne Capital Management), 싱가포르 및 보스턴 기반의 바이오텍 전문 투자사 NSG 벤처스(NSG Ventures) 등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그동안 글로벌 사업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 온 루닛은 가던트헬스에 이어 헬스케어 전문 VC 및 글로벌 투자자들을 다수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들은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루닛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기업투자로는 처음으로 루닛을 선택한 헬스퀘스트의 경우 미국 내 헬스케어 분야에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의 투자기관인 ACS 브라이트엣지와는 추후 공동연구 등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와 네이버 클라우드 등 네이버그룹이 100억원가량을 투입하며 신규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투자자인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 소프트뱅크벤처스(SBVA), IMM 인베스트먼트, 카카오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5곳도 이번 프리IPO에 참여해 후속투자에 나섰다.

특히 투자자들이 확보한 물량을 상장 후 6개월에서 1년간 보호예수할 예정인 점이 고무적이다. 루닛에 따르면 해외 투자사와 네이버 등 이번 신규 투자사들은 모두 확보한 지분을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의무보유 확약)할 예정이며, 국내 VC의 경우에도 의무적 보호예수 1개월에 자발적 보호예수를 더해 총 6개월간 보호예수를 진행할 방침이다. VC물량이 엑시트로 이어질 경우 IPO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 같은 행보는 상장 초기 주가 안정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기업이다.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암을 포함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한다. 주요 제품은 폐암 및 유방암 진단을 보조하는 '루닛 인사이트'다. 국내 식약처 허가 및 유럽 CE 인증을 포함해 남미, 동남아 등에서 인허가를 획득했다. GE 헬스케어, 필립스, 후지필름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기반으로 전 세계 30여개국 250개 이상의 의료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인 '루닛 인사이트 MMG'가 국내 유방암 검출 AI솔루션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루닛 인사이트 MMG'는 의료진이 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을 놓칠 확률을 50%가량 줄여줄 수 있고, 유방암 조기진단 가능성을 높여 5년 생존률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면서 “FDA 승인을 획득한만큼 글로벌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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