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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패션렌탈 유니콘 기업 '렌트더런웨이' 나스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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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IPO] 패션렌탈 유니콘 기업 '렌트더런웨이' 나스닥 출사표
  • 박지아 기자
  • 승인 2021.10.21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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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넷플릭스, 월정액 의류대여 ... 월 8~16개 의상 월 69~89달러
빅데이터 기반 의상과 악세서리 등 패션 아이템 추천, 세탁과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
알리바바 마윈 회장 투자하며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 기업 등극

10만원 내외 월정액으로 다양한 의상을 제공받는 '패션 구독 서비스' 업체 렌트더런웨이(Rent the Runway, Inc., NASDAQ: RENT)가 나스닥 입성을 추진한다. 빅데이터 기반의 의상 추천과 세탁, 배달까지 제공돼 '패션계의 네플릭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렌트더런웨이는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 신청서(S-1)을 제출했다. 이 회사는 차등 의결권과 전환권이 있는 2종의 보통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클래스A 보통주는 1주당 1개의 의결권이 있는 반면, 클래스B 보통주는 20개의 의결권이 있고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클래스B 보통주는 공동 설립자 2인과 그 계열사가 보유하게 된다.

월가에서는 렌트더런웨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입자 기반이 급감했지만, 다시 성장세를 타면서 나스닥 상장을 통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월정 구독료 69~89달러 ... 최대 16개 의상과 패션소품까지 제공 = 월정액 의류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코로나19 이후 가속화 되고 있는 ‘구독 경제’ (Subscription-based economy: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제활동)의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렌트더런웨이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을 위한 맞춤형 의상을 추천해 준다.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는 의상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옷 세탁과 배달은 회사가 책임지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일상복에 적합한 캐주얼 스타일부터 고급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 의상까지 다양한 의상을 고를 수 있다. 또한, 가방, 장신구, 머플러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패션 소품까지 제공된다. 이런 구독 서비스는 약정 없이 언제든 취소 가능한 멤버십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 구독료는 선호하는 스타일과 아이템에 따라 달라진다. 월정 구독료는 69~89달러며 최대 8~16벌의 의상을 2~4회 배송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이 필요 없는 일회성 대여도 가능하다.

# 이름 같은 하버드 친구 의기투합 ... 마윈 회장 투자 유치 '유니콘 기업' 등극 = 렌트더런웨이는 이름이 같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기 2명이 2009년에 설립했다. 공동 창업자 제니퍼 하이먼 (Jennifer Hymam)과 제니퍼 플레이스 (Jennifer Fleiss)은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아 빨리 가까워 진 것으로 보인다. 

창업 당시 두명의 제니퍼는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입고 싶었지만, 구매하기가 어려웠던 경험 때문에 패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고급 드레스나 정장, 턱시도 같은 특별한 옷을 정가의 10% 가격에 빌려주는 것을 사업 모델로 삼았다. 이후 주요 고객층인 젊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면서 파티 의상이나 휴가철에 필요한 의상부터 오피스 룩과 일상복까지 450여 개의 브랜드와 1만8,000개 이상의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점차 넓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없어졌지만 과거에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무제한 대여 서비스였다. 2016년 한 때 연 매출 1억 달러(한화 약 1130억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회장이 2천만 달러(한화 약 237억 원)를 투자하면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회사측 사진제공
회사측 사진제공

# 코로나 시대 소비자 분석, 재도약 기회 노려 ... '패션구독은 글로벌 트렌드' = 렌트더런웨이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는 기존 의상 대여 업체와는 다른 철저한 세탁 서비스다. 회사 직원의 절반 정도가 세탁 업무에 투입될 만큼 의상 반납 즉시 세탁, 살균, 냄새 제거, 다림질 등 철저하게 관리 한다고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인방역과 위생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행보로 보인다.

렌트더런웨이는 철저한 세탁 서비스와 함께 대중들이 선호하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를 전면에 내세워 SNS 활용도가 높은 MZ 세대들을 공략했다. 최근에는 렌탈 플랫폼에서 한 층 진화된 재판매 시장까지 진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타격을 회복하기 위해 렌트더런웨이는 330억 달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재판매 시장에 진입했는데, 이 시장은 2024년경에 64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회사의 수익은 2019년 기준 2억 5,690만 달러에서 1억 5,750만 달러로 크게 줄었다. 작년까지 가입 구독자 역시 감소했지만 현재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2020년 5월 기준 회사의 기업 가치는 1조원을 밑도는 8,800억원 수준이다. 

실적 감소와 적자에도 불구하고 패션구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은 편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인터넷 안경점 와비파커(Warby Parker)가 미국증시 안착에 성공했고 나스닥에 상장된 패션 마켓플랫폼 기업 포시마크(Poshmark. POSH)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여성 및 아동들을 위한 중고품 온라인 재판매 업체 쓰레드업(hredup. TDUP) 역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렌트더런웨이와 유사한 패션 렌탈 구독 서비스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도 패션렌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스트 패션의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패브(faav)는 월정액 6만원대 후반 가격에 의류 렌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패션렌털 구독서비스 에어클로젯은 월 7만원~10만원대 가격에 의류 렌탈을 제공한다. 중국은 미세스파리(Ms. Paris)와 와이클로젯(YCloset), 도라와이맨(Dora Ymen) 등 3개 기업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와이클로젯은 2017년 알리바바로부터 5,000만 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박지아 기자bpsnowball@the-stock.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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