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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따상 공식’ 다시 쓴 일진하이솔루스…코스피 첫날 시총 3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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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따상 공식’ 다시 쓴 일진하이솔루스…코스피 첫날 시총 3조 돌파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09.0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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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쏘용 수소연료탱크. 사진=일진하이솔루스
〈사진=넥쏘용 수소연료탱크. 사진=일진하이솔루스〉

공모 과정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일진하이솔루스가 코스피 데뷔전에서도 ‘따상’으로 홈런을 날렸다.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의 대형 공모주 ‘따상’은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번째다. 일진하이솔루스의 공모규모는 3737억원에 이른다.

1일 일진하이솔루스는 시초가 대비 29.88% 상승한 8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3만4300원)의 2배인 6만86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인 8만9100원에 안착했으며, 소폭의 흔들림도 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날 따상으로 시가총액은 3조2355억원으로 올라섰다.

올해 IPO시장은 ‘역대급 호황’이라는 수식어가 달라붙지만, 대어급 공모주에서 ‘따상’(시초가를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솔루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피비파마), 네오이뮨텍이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만이 ‘따상’을 달성했다. 하반기에도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와 아주스틸이 상장 첫날 두각을 드러내긴 했지만 ‘따상’에는 실패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공모과정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요소가 많았다. 우선 수요예측 흥행에도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2만5700~3만4300원으로 제시됐는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 최상단 가격을 10%가량 초과한 3만80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은 물량이 82%였고 가격미제시까지 포함할 경우 93.5%에 달했는데, 공모가는 최상단 가격인 3만43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 의무보유 확약 신청비율도 주목을 받았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총 신청수량 대비 61.52%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을 했다. 이는 상반기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59.92%)보다도 높은 수치다.

청약에서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무려 36.6조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하반기 일진하이솔루스 보다 공모규모가 큰 일부 기업들보다 훨씬 큰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이다.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을 낮춰 오버행이슈를 차단한 점도 투자매력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진하이솔루스 지분은 최대주주인 일진다이아몬드와 전략적 투자자인 도레이첨단소재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공모과정에서 일진다이아몬드가 일부 주식을 구주 매출했다. 일진다이아몬드의 나머지 지분과 도레이첨단소재가 보유한 지분 70%는 모두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따라서 상장 직후에는 공모물량만 출회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총 1089만3990주인데, 이 중 20%인 217만8798주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됐고, 기관투자자에는 55%인 599만1694주가, 일반투자자에는 25%인 272만3498주가 배분됐다. 그런데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미달되면서 일부 물량을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에 재배정했다. 최종적으로 공모주는 우리사주조합에 3.1%, 기관투자자에 66.9%, 일반투자자에 30%가 배정됐다. 이 중 1년간 보호예수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33만7862주)과 기관의무보유 배정물량(566만423주)을 제외하고 13.48%가 상장일로부터 유통이 가능한 것으로 계산된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시장의 주목을 끌어낸 것은 전방시장 성장성과 함께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쟁력이 복합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의 그린뉴딜 정책을 토대로 수소경제 시장은 빠르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 일진하이솔루스가 주력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오는 2025년 초기시장을 형성해 한국과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외 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6.7%로 성장해 오는 2027년 2,481억달러(약 29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년의 업력을 토대로 수소저장장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사용 압력, 저장량, 무게, 안전성 등에서 가장 앞선 차세대 용기 타입4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곳은 현대차, 도요타, 혼다 등으로 압축되는데, 일진하이솔루스는 선도기업인 현대차와 동반성장 구조를 구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더스탁에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 수소차향 수소 저장용기 독점업체다. 넥소 차기 모델까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2025~2026년까지의 성장은 가시성이 매우 높다. 경쟁업체가 진입하겠지만, 수소차 시장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은 오랜기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상용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수소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소저장장치 적용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튜브트레일러(수소운송저장시스템), 선박, 기차(트램), 지게차, 드론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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