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심장질환 진단 기술을 보유한 하트플로우 홀딩스(HeartFlow Holdings, Inc.)가 스팩합병을 통해 공개기업 전환에 나선다. 합병 회사의 기업가치는 24억 달러(약 2조7,585억원)에 이른다.
하트플로우는 지난 15일 스팩회사 롱뷰 애퀴지션 II(Longview Acquisition Corp. II, NYSE: LGV)(이하 ’LGV)’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LGV는 미국의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래리 로빈스(Larry Robbins)가 설립한 자산운용사 글렌뷰 캐피탈 매니지먼트(Glenview Capital Management)에 의해 설립됐다. 이 스팩회사는 지난 5월, 6억 달러(약 6,897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뉴욕증시에 상장을 마쳤다.
이번 거래를 통해 하트플로우는 LGV로부터 5억 9,900만 달러(약 6,883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장기 주주들로부터 보통주를 재매수하는 등에 일부 자금을 사용하고, 거래가 종료되는 시점에는 약 4억 달러(약 4,59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기업의 몸값은 24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하트플로우가 마지막 펀드라운드에서 받은 가치에서 60%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하트플로우는 지난 2018년에 진행된 시리즈 E 라운드에서 2.4억 달러(약 2,75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15억 달러(약 1조7,244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웰링턴 매니지먼트와 베일리 기포드가 해당 라운드를 이끌었으며, 기존 투자자인 헬스코어 파트너스 역시 동참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올해 4분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트플로우 그룹(HeartFlow Goup, Inc.)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영위하게 되며, 기존 하트플로우 주주들은 합병 회사 지분을 73%가량 점유하게 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하트플로우 그룹은 뉴욕증시에서 티커명 ‘HFLO’ 아래 거래될 예정이다.
하트플로우는 전세계에 걸쳐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심장 질환을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회사다. 핵심 경쟁력은 컴퓨터 단층 촬영(CT)으로 받은 심장혈관조영술 이미지를 AI기술로 분석한 후 3차원 모델로 만들어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FFRCT 분석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이용할 경우 모든 심장동맥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하트플로우는 빅데이터 분석 능력으로 핵심기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지금까지 관상동맥질환자들의 경우 부하 심장 초음파검사, 운동부하검사, 단광자 방사선 단층 촬영 등의 침습적 검사를 주로 받고 있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실제 침습검사를 받게 되는 환자 중 55%가 관상동맥질환을 앓고 있지 않으며, 20~30%의 경우 동맥질환이 있는데도 이를 발견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하트플로우의 분석기술을 활용할 경우 기존처럼 환자가 여러 단계의 검사를 거칠 필요가 없으며, 반복적으로 병원 방문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도 있다.
하트플로우는 FFRCT 분석 기술에 대해 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 그리고 캐나다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전세계에 걸쳐 470개를 웃도는 고객층이 하트플로우 분석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50대 심장 병원 중 80%가량이 하트플로우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임상 개발 및 상용화를 통해 해당 기술을 적용 받은 환자 수는 10만명을 웃돈다.
하트플로우는 비침습적 방식에 인공지능 기술을 가미한 자사의 분석기술이 심혈관질환의 위험 평가, 진단 계획, 그리고 치료 관리 등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하트플로우 FFRCT 분석 기술로 100억 달러에 이르는 총도달가능시장(TAM)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향후 새로운 제품, 고객층 확장, 그리고 기존 헬스케어 시스템내 하트플로우 활용도를 확대시키면서 TAM을 500억 달러를 웃도는 규모로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